(제네바=연합뉴스)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가 최근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정상치보다 143㎝ 높은 수위를 기록, 도시의 절반 이상이 수면 아래로 잠겼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베네치아 최고수위 기록을 경신한 것이며, 측정이 시작된 이래 11번째로 높은 것이다.
베네치아 시민들은 수위 상승으로 인해 산마르코 광장 등 중요 유적지 밀집지역을 비롯한 도시 전체 면적의 약 56% 정도가 잠기자 부교 위에 설치된 인도로 걸어 다녀야 했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폭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남서 계절풍인 시로코(sirocco) 역시 해수면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베네치아의 수위가 정상치보다 131㎝ 높았고, 도시 면적의 43%가 수면 아래로 잠겼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에 또 한 차례 집중호우가 쏟아져 베네치아 수위가 정상치보다 무려 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최고수위 기록은 1966년에 기록한 것으로 무려 정상치보다 194㎝나 상승해 큰 피해를 냈다.
이밖에 지난 1979년 12월 166㎝, 1986년 12월 158㎝, 지난해 12월에는 156㎝ 등의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