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올 한해 인천은 뉴스의 중심이었다. 숨돌릴 틈조차 없을 정도로 몰아친 각종 개발사업은 1년 내내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인천지역의 주요이슈를 10대뉴스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1.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도시브랜드 향상… 콘텐츠 부실·경비행기 추락 오점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올 8월7일부터 10월25일까지 80일 동안 송도국제도시 주행사장을 중심으로 열렸다.

도시축전은 인천 도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석학·전문가들이 인천을 방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했다.

도시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송도국제도시 기반시설이 조기에 구축된 점도 성과 중 하나다.

그러나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주행사장에서 경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오점을 남겼다.


2.인천대교 개통

세계 5위 21.3㎞ 규모… 생산 6조·고용 7만명 유발효과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국내 최장, 세계 5위 규모의 인천대교가 지난 10월 개통했다.

인천대교는 연결 도로를 포함한 총길이 21.3㎞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 교량이다. 바다 위 구간만 12.3㎞나 된다.

지난 2005년 착공에 들어간 인천대교는 민자를 포함해 총 2조4천억원이 투입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대교 개통으로 생산유발 6조1천562억원, 부가가치 2조4천517억원, 고용유발 7만6천155명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3.신종플루 상륙

극장가·여행업계 손님 '뚝' 휴교·휴업사태 속출

올해 전국을 휩쓴 신종플루의 영향권에서 인천도 예외일 순 없었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긴급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연일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지만, 학교 수십여 곳이 신종플루로 인해 휴업을 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또 극장가나 여행업계 등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손님이 줄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다행히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감염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신종플루 백신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4.경인 아라뱃길 첫삽

10년표류사업 '종지부' 환경논란 불씨

10년 넘게 표류해오던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올 3월 착공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2011년까지 아라뱃길 사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며 완공된 후에는 물류와 관광 수익 등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계획에 시민·환경단체가 반발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운하의 경제와 환경성 논란이 계속 이어졌다.

지역에서는 주민들끼리 찬반 대립을 거듭했고 현재까지도 불씨가 남아 있다.


5.SSM 골목상권 위기

조정신청의 진원지 불구 자율 합의 지지부진

인천은 2009년 한 해 전국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사업조정신청의 붐을 일으킨 진원지였다.

인천의 중소상인들은 전국 최초로 SSM 영업일시 정지 권고를 이끌어내면서 대기업과 자율조정을 통해 상생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가 사전조정협의회를 개최해 속속 자율합의를 도출하고 있는 반면 인천은 진척이 없다. 자율조정이 실패할 경우 최종 심사기관인 사업조정심의회가 강제 조정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홈플러스가 SSM을 프랜차이즈화 하는 방안을 내놓아 중소상인들의 반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6.굴업도 개발 논란

환경파괴 여론에 심의 무산… CJ "내년 재심의 요청"

옹진군 굴업도에 골프장 등 리조트 건설 계획이 진행되면서 개발 주체인 CJ와 환경단체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 사업은 CJ그룹 관련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주)가 지난 2007년 옹진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시작됐다.

오는 2013년까지 굴업도(172만6천㎡)에 14홀 골프장과 관광호텔, 요트장, 휴양콘도미니엄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굴업도 개발 사업은 지역 환경·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가 보류됐다. CJ측은 내년 상반기 다시 이 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7.부평을 재선거 민주당 승리

최대격전지서 값진승리 내년선거 우위

올해 4월29일 실시된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4·29 재·보궐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해 볼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 선거에서 부평을 선거구는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발판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인천공항 ACI 세계최우수공항상

126곳 서비스평가 4연패… 명실상부 '최고' 자리매김

인천국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 공항서비스평가에서 '세계최우수공항(Best Airport Worldwide)' 상을 받아 명실상부한 세계최고 공항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ACI가 지난해 전 세계 공항 중 평가를 희망한 126개 주요 공항의 이용객 25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시설, 운영 등 34개 분야에서 벌인 설문조사 결과다. ACI는 전 세계 177개국의 1천679개 공항이 회원으로 가입한 공항 분야의 최고 권위 기관으로 1993년부터 해마다 공항서비스 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4연패를 기록하면서 인천공항은 내년도 5연패의 금자탑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9.인천대·인천전문대 통합

공론화 14년만에 최종승인 내년 '통합 인천대' 출범

시립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학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3일 인천대와 인천전문대학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1995년 시의회에서 두 대학을 통합하는 논의가 공론화 된 후 14년만에 이뤄진 통합이다. 통합 인천대는 내년에 시립대학에서 국립대학 특수법인으로 전환한다. 인천대 교수 출신의 조전혁 국회의원이 발의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설립·운영법률안'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심사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교수업적평가시스템이 선진화되고 대학 자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신설약대 경쟁

3파전서 연세대 가세 '특혜'의혹 제기

30년만에 인천에 처음 배정된 약대 정원 50명을 확보하려고 4개 대학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약대 신설 경쟁에 가천의과학대, 인천대, 인하대 등 인천 소재 3개 대학뿐 아니라 송도캠퍼스를 건설중인 연세대가 뛰어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3월1일까지 인천에 이전할 대학(캠퍼스)'도 약대 정원 신청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 3곳은 공동성명을 내 '교육부가 연세대에 특혜를 주려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약대 배정 대학은 내년 1월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