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킹스턴 커뮤니케이션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2010 리그 19라운드 헐시티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오른쪽 날개로 그라운드에 나왔다.
맨유가 지난 20일 풀럼에 0-3으로 참패한 데다 이날도 약체 헐시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긴급 호출을 받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박지성은 특히 후반 28분 자신의 골과 다름없는 득점을 유도했다.
라이언 긱스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는 웨인 루니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고 루니는 함께 골문으로 달려드는 박지성에게 짧고 강한 횡패스를 찔렀다. 하지만 공은 박지성의 발에 걸리기 직전에 상대 수비수 앤디 도슨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도슨이 박지성의 슈팅을 차단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박지성의 골이 될 상황이라서 아쉬움을 남겼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날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톱으로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는 긱스와 발렌시아를 폈다.
중앙 미드필더로 마이클 캐릭과 대런 플래처가 호흡을 맞췄고 수비 진영에는 파트리스 에브라와 웨스 브라운, 네마냐 비디치, 하파엘 다 실바가 선발로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토마스 쿠시착이 꼈다.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2분에 루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플래처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4분 크레이그 파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1-1 동점 행진을 이어가자 퍼거슨 감독은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발렌시아를 빼고 박지성을 투입했다.
박지성의 교체 출전과 함께 지지부진하던 맨유의 공격은 활기를 띠었다.
맨유는 후반 28분 박지성의 도움에 가까운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2-1로 전세를 뒤집었고 후반 37분 루니의 패스를 받은 베르바토프가 1골을 보태면서 3-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40을 기록해 아스널(38점)을 제치고 리그 2위를 되찾았으며 선두 첼시(42점)와 승점차도 2점까지 줄였다.
이날 선제골을 사냥한 루니는 시즌 13골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저메인 디포(토트넘)와 득점 부문 공동선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