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사정원·이호승기자]올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데다, 2012년 대선과 총선의 전초전으로 인식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정치적 전리품까지 챙길 수 있다. 이는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광역단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각 지역 사람들이 모여사는 경기도는 특히 지역색이 아닌 민심의 향배를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서울시장과 함께 경기도지사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이유들이다.

선거전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척도가 될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상대 당 후보를 압도할 필승 카드를 내세워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벌써부터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수원시 팔달구 도청앞길 63의 주인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문수 현 지사의 거취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 현 지사의 재선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최대 8~9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는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후보군의 폭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만큼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당 내부에서도 4·29, 10·28 재보선과 경기도교육감 선거 참패에 따른 트라우마로 다른 대안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친이'계에서는 양평·가평 출신의 3선 정병국 의원과 원유철 경기도당 위원장, 심재철 국회예결특위 위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의 도전도 엿보인다. 당권 도전에 나선다는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며, 4선의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도 '친박'계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여주·이천 출신으로 검사장을 지낸 이범관 의원의 이름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 민주당
민주당은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감 선거 승리, 재보선의 승리 등 최근 급상승한 당 지지도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김문수 지사가 출마할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위협할 인물 경쟁력만 갖추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당내에서는 일단 김진표 최고위원의 행보가 제일 두드러진다. 최근 당내 지도부 회의에서 경제 관련 이슈를 거의 전담하는 것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워밍업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과 겹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 당시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최고위원의 경력은 '노무현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도 최근 "이명박 정권의 독선적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로 그 심판을 위해 지방선거에 나서야 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주자로서는 자신이 적자라는 게 이 위원장측 생각이다.

정장선 국회지식경제위원장, 박기춘 경기도당위원장, 김부겸, 원혜영, 이석현 의원 등 도내 재선 이상급 의원들도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또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중 한 곳을 선택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노동당에선 안동섭 도당위원장, 정형주 민노당 중앙위원, 김용한 전 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진보신당에서는 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