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반해 진보성향에서는 지난해 선거와 마찬가지로 김 교육감이 단일 후보 형태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해 볼때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인상이다. 그러나 정당과 무관한 교육감 선거 역시 도지사 출마 후보들과 암묵적인 러닝메이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6월 2일 선거 당일 경기지역에 불 '당바람'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막판까지 예측을 불허할 전망이다.
■ 보수 성향의 예상 후보군
▲강원춘 전 경기교원총연합회장=강 전 회장은 이미 6·2 선거에 대비해 선거사무실을 차렸다. 출마 의사를 강력히 밝히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과의 연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해 선거에서 같은 보수성향의 김진춘 전 교육감과 함께 출마했음에도 15% 가까운 높은 득표를 해 상당부분 입증된 후보라는 것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교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보수 성향이 두드러진 반면 개인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해 다양한 표층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충회 전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장=구 전 원장도 경기지역 교육계내에 탄탄한 인맥을 배경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구 전 원장은 현재까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김 전 교육감과 함께 발족한 (사)선진화운동중앙회 경기교육발전협의회 회장직을 맡았을 정도로 입지가 강해 출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김 교수는 높은 인지도와 경기지역 출신이라는 강점으로 하마평이 계속되고 있다. 여주 출신의 김 교수는 한국정치학회장과 각종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한나라당 내부의 신뢰가 높다. 이러한 이유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김상곤 교육감 당선 이후 '교수대 교수'의 선거 구도를 맞추기에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진춘 전 교육감=김 교육감 역시 화려한 재기를 노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경기지역 교육계 원로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사)선진화운동중앙회 경기교육발전협의회가 김 전 교육감의 출마를 위한 베이스캠프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보수성향의 교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선거의 패배와 고령이라는 점이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에 반해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판세의 상당부분이 변화될 수 있을 만큼의 영향력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강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 장관)=김영래 교수가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면 경기도당과 도지사 재출마가 예정돼 있는 김문수 도지사는 문 교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교수는 교육부 장관을 비롯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상임대표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 등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단체와 기관에서 활동했다는 이력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김 지사가 문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러닝메이트 출마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출마 가능성이 높다.
■ 진보성향의 예상 후보군
▲김상곤 교육감=김 교육감은 출마후보 0순위다. 취임이후 6개월여만에 '무상급식 추진', '전교조 교사 징계 거부', '도 교육국 설치 반발' 등 이슈 만들기에 성공하면서 진보측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현 교육감이라는 것이 최대 강점인 반면 선거전이 시작되면 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변수로 보인다. 특히 도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최근 김 의원이 최희선 중부대 총장과의 막역한 사이를 내세워 연대 출마할 경우 힘겨운 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최희선 중부대학교 총장=최 총장도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는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야권의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김진표 의원의 경복고등학교 선배라는 인연때문에 민주당측과 연계짓는 출마설은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이 출마를 적극 요청했다는 소문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 총장 본인은 출마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로 선거 직전까지 출마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