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목동훈·김명래기자]인천시장 선거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3개 정당은 비교적 조용한 반면, 민주당만이 후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시장만이 3선 도전을 선언했을 뿐 아직 공식적으로 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도 각각 1명씩의 후보가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민주당 이호웅 전 국회의원이 주도하는 '반한나라 민주대연합' 움직임이 얼마나 큰 폭발력을 발휘하느냐도 중요 포인트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의 독주속에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윤성 의원과 초선의 박상은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양상이다.

안상수 시장은 인천에 산적한 개발 현안을 마무리짓고, 이제 막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인천지역의 발전 토대를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일을 추진해온 안 시장 본인이 최적격이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2002년에 한나라당 내부 경선에 나섰다가 안 시장에게 '허'를 찔린 바 있어 이번 선거 출마 여부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은 시장 선거보다는 당권이나 국회의장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 의원은 'MB 공신'이란 점을 들어 시장 출마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는 상황이다.

2002년도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는 박상은 국회의원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경험도 충분한 만큼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현장'에 뛰어들 각오가 돼있다는 것이다.

 
 
■ 민주당

김교흥, 문병호, 이기문 전 국회의원이 지난 해 연말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필우 전 의원도 곧 출마를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공식선언 인사만 4명이 되는 셈이다. 민주당이 가장 바쁜 이유다. 민주당은 선거 흥행을 위해서라도 후보군이 두터울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후보자 모두가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정치경력 측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나이가 젊은 축에 드는 김교흥, 문병호 전 의원과 다소 나이가 많은 유필우, 이기문 전 의원의 대결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도 많다. 선명성과 조직력에서 강한 후보자가 결국 본선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여기에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최고위원의 중앙당 전략 공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본선에서는 'MB 중간평가'와 '지방권력 교체'를 내세워 타이틀 획득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권 중간평가 형식의 선거에서는 대체로 견제론이 먹혀들었고,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두 차례나 시장을 하면서 시민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책으로 인심을 잃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 기타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성진 전 인천시당위원장의 단독 후보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진보신당에서는 이상구 인천시당 상임대표의 출마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