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21세기 들어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세계를 강타, 디폴트(부도)를 선언하는 나라가 속출하는 등 국가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각 국가들은 '총 소리 없는 전쟁'으로 비유되는 금융과 무역 등지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군사복합산업체 등 다국적 기업들은 국가간 경계를 뛰어넘어 자본재생산 및 축적에 나선 상태다. 다국적 기업들은 더이상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을 정도로 강대해졌고, 약소국의 정부는 해외기업 유치란 명목으로 자국 국민은 억압하는 반면 기업들에겐 각종 제도적 지원 등 기업위주의 사회시스템을 공고화하고 있다. 자유주의를 주창하던 개인도 이젠,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인간형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생을 소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세계 연대망을 구축한 NGO들은 빈곤과 질병, 무교육 등의 위험상황에 노출돼 있는 소외받은 자들의 '생존과 복지'를 위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 같은 단일화된 세계경제의 틀속에서 벌어지는 무한경쟁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세계를 품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절실하다.
우선, 세계 초일류 국가만이, 기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파주 LG필립스, 하이닉스 등의 성공 비결은 곧 기술이다. 그 어느 국가와 기업들도 흉내내거나 독자기술화할 수 없는 일류기술만이 생존 동력이자 비법이다.
그 뒤를 이어 세계 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강하지만 작은 강소기업만이 험난한 위기를 버티어낼 수 있다. 대자본 중심의 세계시장에서 오직 기술혁신과 조직쇄신, 지칠줄 모르는 창의적 정신으로 결국,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이 예견되는 '창의적 기업'들이 바로 그들이다.
둘째, 문화의 힘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이 차세대 먹거리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과 수원 화성 등이다. 우리 선조들의 통치기술과 정신, 건축기술과 문화, 당시의 역사적 유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세계 일류의 상품이 곧 문화유산인 것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문화도 있다. 수년간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류가 대표적 예다. 부침을 거치면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이어 미국 할리우드까지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진출하고 있다.
과거에서 물려받은 것을 현대에서 새롭게 재창조해 세계인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 역시, 우리의 것을 세계화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시도이기에 곧 힘이다. 세계인이 '김치와 불고기'를 자국 식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일 날이 머지않았다.
셋째, 한국인이 곧 인류를 대변할 최고의 우수성을 가진 민족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씨없는 수박을 개발한 우장춘 박사,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등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의 산실이 곧 대한민국이다. 경기도가 배출한 글로벌 스타이자 피겨 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는 데뷔 8개월만에 세계 빙상계를 품었다. 미국 골프계를 석권한 박세리와 영국 맨유의 박지성 등 세계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하는 한국 스타는 수도 없이 많다.
마지막으로 세계를 대한민국이 품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홍익인간'이다.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사상을 세계 곳곳에 퍼트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자본의 침략과 각 정부의 무관심으로부터 빈곤과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는 제3 세계의 국민들을 지원키 위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운영해야만 한다.
푸른경기21의 미얀마 난민촌 병원설립 및 학교 짓기 지원사업 등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등 범정부적으로 펼쳐질 때만이 세계를 우리 가슴에 품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대 김서용 교수는 "세계의 질병과 환경 등의 글로벌 이슈에 우리나라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민족 생존과 직결된 새로운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며 "자본의 무한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류의 인간다움, 환경보전,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 등의 가치를 온전히 보전해야만 곧 인류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