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반도체 메카로 주목받는 이유는 2008년 기준으로 반도체 생산 세계 10위권내에 포진돼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2위)와 하이닉스 반도체(9위)가 소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세계를 선도하는 반도체 기술과 더불어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반도체, 또한 경기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한다-삼성전자반도체
삼성전자반도체는 세계 반도체의 신화로 불릴만큼 기적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인 '황의 법칙'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황창규 전 사장의 '메모리 신성장론'이 현실이 되면서 그의 이름을 따 자리잡은 이론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1999년에 256M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하고, 2000년 512M, 2001년 1Gb, 2002년 2Gb, 2003년 4Gb, 2004년 8Gb, 2005년 16Gb, 2006년 32Gb, 2007년 64Gb 제품을 개발해 그 이론을 실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74년 한국 반도체(주) 인수와 함께 시작됐다. 초기의 사업은 주로 LED 시계, 아날로그 시계, 텔레비전, 오디오 및 전자레인지와 같은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가는 IC 및 부품을 개발하여 대량 생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1983년 64Kb DRAM의 개발에 첫 성공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 제조업체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 용인 기흥에 삼성 최초의 반도체 복합 단지와 가공 시설이 들어섬에 따라 경기도와의 인연도 만들게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차세대 성장산업 분야로 주목하고 과감한 사업투자에 뛰어든다. 이에 1993년 메모리 시장에서, 2003년에는 NAND 플래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2001년에는 시스템 LSI 사업부 확장 및 SoC 연구소의 개설과 함께 로직 및 아날로그 칩 개발의 장도를 시작하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용인 기흥의 삼성전자반도체 총괄은 메모리, 시스템 LSI 및 스토리지 시스템 3개 주요 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모바일·데스크톱 및 기타 디지털 컨슈머 제품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칩 기술과 관련해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생산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화성 동탄지역에도 공장을 증설하면서 반도체 연구·생산단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반도체의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도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초로 0.6㎜ 두께의 8단 적층칩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읽기 속도를 3배 이상 향상시킨 32Gb(기가비트) 고속 낸드플래시와 저장용량을 3배 늘린 32Gb 3비트(bit) 낸드플래시를 양산에 들어간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0년에도 인텔, 도시바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세계 1위의 반도체 개발·생산국가의 자존심을 이어 나가겠다"며 "이같은 목표에는 우리의 심장이 있는 경기도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의 기술경쟁력-하이닉스 반도체
지난달 20일 하이닉스반도체는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놀랄 감짝 선언을 했다.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그래픽 DDR5 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 이는 기존 50나노급 1기가비트 제품보다 용량이 2배 증가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뜻이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7년에도 세계 최초로 60나노급 1기가비트 GDDR5 제품을 개발했고, 2008년 역시 세계 최초로 50나노급 1기가비트 GDDR5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그래픽 D램, 모바일 D램 등 고성능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천 소재 경기도 향토기업으로 현재 전체 D램 시장의 50% 이상을 유지하면서 작지만 강한 반도체기업으로서의 위용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1949년 10월 설립된 국도건설(주)가 모태다. 이후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83년 10월 현대전자가 이천에 반도체 공장을 준공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1999년에는 LG반도체를 인수하고, 1999년 10월 13일 현대반도체를 합병하면서, 현대그룹과 분리돼 하이닉스반도체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기술 중심의 기업인만큼 그 경력도 화려하다. 2002년 12월 그래픽 메모리용 초고속 128메가 DDR SD램을 출시함은 물론 메인 및 그래픽 메모리용 초고속 256메가 DDR SD램을 출시했고, 2003년에도 333Mbps급 초고속 512메가 DDR SD램이 미국 인텔사의 제품인증을 획득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고속, 최대 용량의 그래픽 메모리 512Mb GDDR D램을 개발했으며, 2007년에는 최고속·최소형 1Gb 모바일 D램과 세계 최초 1Gb GDDR5 출시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제2의 창업을 준비중이다. 지난 2007년 발표된 '제2창업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행하기 위해 R&D 역량을 꾸준히 확충중에 있다.
현재 새로운 주인찾기에 나서는 험난한 여정을 진행중이지만 높은 생산성, 우수한 기술력,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약 1조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도 외부 지원이 필요한 등 해외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자체 현금 창출을 통해 약 1조원의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약 2조3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주주관리협의회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영위하는 반도체산업은 국가 경쟁력 제고에 꼭 필요한 산업이자 수출 효자산업으로서 재무 및 경영능력을 가진 국내기업이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호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