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인구 270만 도시 인천에는 순환도로가 없다. 우회도로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항만과 산업단지를 드나드는 화물차량이 도심 한복판을 지나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지하철은 단선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1999년) 이전에는 경인전철이 인천의 유일한 지하철 노선이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함께 인천은 서울 배후도시에서 벗어나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생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도시 전체 지도가 바뀌고 있다. 인천과 서울 서·북부를 연결해 온 기존 동서축 교통망은 서울 강남, 경기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을 감싸고 도는 순환도로망을 구축하는 중장기 계획도 있다. 인천 중심의 도로, 철도망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 도로 지도

제3경인고속도로는 오는 4월말 개통된다.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를 잇는 14.3㎞ 길이의 도로다. 영동고속도로(월곶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리JC), 서해안고속도로(목감IC)와 연결된다.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 판교, 분당과 인천,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제3경인고속도로의 개통은 대북 물류·경제협력 중심지로 발돋움하려는 인천의 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송도해안도로, 인천대교와 연결된다. 인천대교~강화도~개성을 잇는 도로(41.3㎞) 건설이 중장기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영종도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도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제3연륙교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제3연륙교가 생기면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영종도에서 제3연륙교를 건너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을 통해 서울 여의도까지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병목현상이 심한 제물포길 신월IC~서부간선도로 구간을 서울시가 2015년까지 지하도로화하는 구상이 있어, 인천 청라지구에서 서울 여의도로 가는 길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16년 준공되는 검단신도시에 대한 교통대책으로 도로 9개 노선이 신설되거나 확장된다.

'대곡동~원당로간 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연결도로', '인천 서구 ~ 드림파크로간 도로' 등 60.7㎞ 구간에 대한 도로공사가 2015년까지 마무리된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장기 과제로 추진된다. 시화~송도~청라~검단~일산을 연결하는 도로로, 인천 연안에 건설된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생기면 인천도 부분적이나마 순환도로망을 구축하게 된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서울 강서구를 연결하는 '청라~강서간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은 올 상반기 착공된다.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는 청라지구, 가정택지개발지구, 루원시티, 작전역 등 10개 정거장을 거쳐 부천, 서울로 연결된다. 청라~화곡역(서울) 구간은 청라지구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2011년 7월께 완공된다.


■ 철도 지도

작년 하반기 착공된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광역발전 30개 선도프로젝트 중 수도권 3대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서구 오류동~인천시청~남동구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29.3㎞ 구간이 완공되면 다방면에서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철 복선화로 지난 2005년 8.2%였던 지하철 수송분담률은 2018년 15.9%로 두 배가량 증가한다. 남동구청에서 서구청까지 승용차로 40분 걸리던게 2호선을 타면 25분으로 15분이 단축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인천 서북부지역의 발전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1·2호선을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2호선이 완성되는 2014년이면 검암역(공항철도), 주안역(경인전철), 시청역(1호선) 등 3곳이 환승역이 된다. 최근에는 주안역에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경전철 민자유치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환승역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승역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상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그동안 인천의 환승역은 부평역 1곳 뿐이었다.

인천국제공항철도 김포공항~서울역 구간(20.7㎞)이 올해 12월 개통한다. 지난 2007년 3월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40.3㎞)까지만 연결돼 서울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공항철도는 올해 말 완전개통된다. 이에따라 인천 영종, 청라, 검암지구가 서울 마곡, 은평, 수색, 증산, 상암, 공덕, 용산, 청파, 만리동, 서울역까지 바로 연결되게 된다.


올초 영종도에서는 국내 최초의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이 착공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친환경 교통 수단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적고,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공항교통센터~제2여객터미널~에어시티파크~패션아일랜드~워터파크~용유역을 연결하는 6.1㎞ 노선을 오는 2013년부터 운행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7호선 온수역에서 부천 상동을 거쳐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이르면 오는 2012년말에 완공된다. 서울 7호선과 인천 1호선이 연결되면서 인천 부평·계양지역에서 서울에 출퇴근하는 시민들과, 부천 중동에서 인천을 오가는 이들의 교통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과제로 7호선을 부평구청역에서 청라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천역과 수원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인 수인선의 수원~한양대(19.9㎞) 구간은 올해 착공된다. 월미도를 순환하는 월미은하레일은 오는 3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에서 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이민사박물관을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