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유(有)에서 부(富)를 창출하는 산업'. 바로 디자인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디자인산업은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전 산업을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디자인산업은 창조산업으로,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되면서 해당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의 디자인산업 발전 전략을 세우는가 하면 디자인을 시민을 위한 공공재로 인식하고 주거, 환경, 도시, 물류 등 사회 전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선진국에서는 디자인산업이 국가 생산과 수출의 각각 10%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이 디자인산업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천은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명품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부터 마스터플랜을 세우기 시작해 2015년까지의 로드맵을 그려놨다.

2009년 인천은 밀라노시티 조성사업 착수, 디자인코리아 2009 개최, 디자인기업 육성 등을 통해 디자인시티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2010년부터는 디자인시티다운 면모가 서서히 체계화되기 시작한다. 경인년 새해, '동북아 디자인허브도시'를 향한 인천의 날갯짓은 어느 해보다 힘차다. 야심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을 주목해 보자! ┃편집자주

# 꿈은 현실이 된다-2015 인천디자인포트

인천은 도시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인천은 지리적으로나 산업적, 사회문화적 특성상 디자인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인천 소재의 산업디자인전문회사는 22개(2007년 10월 기준)로, 전국의 2.1% 수준이다.

인천은 또 2차 가공 산업 위주로 조성된 지역 산업구조의 한계로 인해 자체 개발 상품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거나 컨설팅 위주의 선진적 디자인 사업을 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 ▲▼트리엔날레 인천의 전시장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는 내년에 인천디자인센터를 설립한다.

인천디자인센터는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 및 국제화 도시 건립에 걸맞는 산업구조로 변경하기 위해 디자인 기업을 지원하고, 시민교육 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타 지자체의 디자인센터와 차이를 보인다.

시는 기존의 기업 지원사업인 시제품 개발지원 및 디자인 행사는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첨단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첨단 디자인 스튜디오는 쉽게 말해 고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사진관을 뜻한다. 국내·외 디자인 전문지, 이미지컷, 박람회 자료 등을 모은 라이브러리도 조성된다. 올 해 처음 개최된 인천국제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쇼룸도 만들어진다. 쇼룸은 관람을 통해 기업인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 가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조성 목표고, 그 다음은 수상작을 상품화하려는 기업인과 디자이너를 연결시켜 주는데 있다.

향후 디자인센터는 영종도에 조성되는 밀라노시티로 옮겨간다는 계획도 서있다.

인천디자인센터를 국제디자인센터로 발전시키고 ICSID(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IFI(세계실내건축가연맹) 등 국제디자인기구를 유치해 지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시민디자인아카데미, 청소년 디자인 캠프 등 시민과 함께하는 디자인사업도 2010년에는 다양해진다.

2011년부터는 디자인 기술 국제 유통 확산사업 등 인천지역의 디자인 기술을 국제 수준으로 올리는 작업이 시작된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제3국 및 신흥시장과의 디자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디자인 전문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동북아 디자인 대학생 초청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시 관계자는 "디자인산업 육성을 통해 환경이 개선되고, 범죄 등 사회적 문제가 해소된 선진국 사례에 미뤄 인천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자인산업의 발전은 시민의 공감대 형성이 밑바탕이 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감성적인 만족감을 주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트리엔날레 인천의 아웃도어카페

# 디자인 혁명의 시작-밀라노디자인시티


밀라노를 한국 땅에 옮겨놓는 디자인 혁명이 인천에서 시작됐다.

그 서막을 연 것은 밀리노디자인시티의 1호 건축물인 '트리엔날레 인천'.

밀라노디자인시티의 홍보관인 트리엔날레 인천은 트리엔날레 밀라노의 첨단 전시 시스템을 도입한 미술·디자인·건축 분야의 전시공간이다.

인천시는 영종하늘도시내 370만㎡ 부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 및 산업, 주거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인 밀라노디자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2008년 11월 밀라노시와 협약을 맺었었다.

트리엔날레 인천을 시작으로 밀라노에 있는 세계적인 문화, 예술, 교육기관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천에 들어오게 된다.

입주가 확정된 기관은 피에라밀라노인천, 레오나르도다빈치박물관, 베르디 국립음악원, 폴리테크 디자인학교, 라스칼라아카데미, 피콜로극장학교 등 모두 10곳이다. 한마디로 인천 밀라노시티는 밀라노시티의 '미니어처'라고 할 수 있다.

밀라노디자인시티가 조성된 데는 MICE(국제회의·전시회 등 비즈니스 이벤트)산업 중 하나인 전시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국제 무역전시회 참가자는 일반 관광객과 비교해 70% 더 오래 체류하고, 110% 더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라노디자인시티에 들어설 전시공간은 아시아권 어디에서도 넘볼 수 없는 규모다.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으로 인천은 전시산업 분야는 물론 전시관련 부가 서비스 및 관광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시는 고용 효과 3만5천명, 관광효과 3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시는 또 유럽의 명문 교육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우수한 글로벌 영재를 확보하고, 산업체 인력 교육 및 산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을 계기로 인천은 우리나라의 전시컨벤션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고, 아시아의 디자인 산업 메카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