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평택/김종호기자]폭설로 온 도시가 하얗게 눈에 잠긴 지난 4일 오전 5시. 오렌지색 방한복을 착용한 평택시자율방재단(단장·조성명) 단원 300여명이 각 지역으로 분산, 마을언덕길, 왕래가 잦은 보도 등에 쌓인 눈을 열심히 치우고 있었다.

당시 평택시 전역에는 대설경보가 발령된 상태였고, 3일밤 부터 내린 눈은 4일 아침까지 그칠줄 모르고 내려 적설량 14㎝를 기록, 아침 출근길 차량도, 사람도 미끄러운 눈 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러자 이들은 본인 소유의 트랙터, 트럭 등의 장비를 동원, 낙상사고 위험이 높은 마을 언덕길과 학교 앞 인도에 쌓인 눈을 차례대로 치워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스키장을 방불케 했던 도로의 눈을 치우느라 땀을 흘리기도 했다.

붕괴 위험을 안고있는 비닐하우스의 눈까지 치워내는가 하면 눈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차량을 밀어주거나 장비를 이용해 빼내주는 등 폭설속에 갇혀 있던 차량과 시민들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이들이 신속하게 제설작업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12월초 이미 각 구역을 정해 눈이 많이 내릴 경우를 대비해 왔고, 각 읍면동과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빠르게 인원과 장비 등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조 단장은 "평택시자율방재단은 순수 시민들로만 구성돼 있지만,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낸다는 자부심만은 대단하다"며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집 앞 눈 치우기 등은 직접 시민들이 나서줘야 모두가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