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경영 화두로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대한민국의 주택사업과 택지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던 거대 공기업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LH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통합논의는 15년 전부터 계속돼 왔지만 드디어 지난해 결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통합과 동시에 LH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으면서 부채기업이라는 오명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었다. 8일로 통합 100일을 맞는 LH는 그 오명을 떨쳐내며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 실현과 다양한 택지개발 사업 추진으로 지역 경제에 힘을 실어주며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 1+1=∞
LH는 통합과 동시에 조직융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융화시스템 구축 및 직원간 스킨십 강화로 한 가족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수립하고 사옥통합, 직원교차배치 등 13개 세부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했다.
특히 경기지역본부는 지난해 연말 내부에서 선정한 '조직융합 대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경기지역본부는 조직융합협의체(1·2처장, 지부장), 계획수립 및 관리주체, 실행주체로 전담조직을 구축해 효율적인 조직융합 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직원간 스킨십 강화를 위해 최소 1개 이상 'LH mate' 맺기를 통해 70여회 조직융합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화합' '도약' '충전'을 모토로 경기가족 한마당축제를 여는 한편, 팀워크빌딩 및 동아리 모임 등 밀착 스킨십 모임을 활성화했고, 매주 기본교육을 실행하고 수시로 심화교육(업무토론회) 등을 실시했다.
또한 'Inside Tour' '칭찬릴레이'를 통해 통합 공사 직원들간의 화합을 유도했으며 공간 분리에 따른 단절감 해소를 위해 사옥 및 노조사무실도 통합했다.
이러한 조직융합 프로그램은 실행에서 그치지 않고 중간점검 등을 통해 미비점 분석 및 신규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조직융합 교육자료의 조직융합 게시판 게시로 LH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표어공모를 통해 조직 융합에 대한 관심도 제고시켰으며, CEO의 조직운영 철학 및 다양한 융화 활동으로 직원들의 자발적 동기 부여를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노력
통합 이후 경기본부는 사업 1처, 2처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사옥을 하나로 통합해 직원들간 스킨십 기회를 늘리며 잔여사옥(구 토공)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직원을 출신구분 없이 10개로 나눠 혼합한 워크숍 조를 편성해 '상호 이해를 위한 화합의 시간'을 마련, 친밀감 조성에 기여했다.
더욱이 통합공사 출범 이전 기관별로 각각 운영 중이던 동호회를 통합해 회원을 혼합 구성했으며, 동호회활동과 화합행사를 활성화해 문화적 이질감 극복에 매진했다.
또 기존 주공과 토공 출신 직원간 1대 1 매칭 멘토링 실행으로 통합 2개월 만에 상당 부분 화학적 통합성과도 이뤄냈다.
특히 상호 업무교체 체험기회를 제공해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업무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효율적 통합업무 프로세스를 개발, 적용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LH 경기지역본부의 융합활동은 지역 사회를 위한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조직 구성원간 일체감 형성을 위해 팀별·계층별로 혼합한 봉사활동 조를 구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결연복지시설인 마음샘 정신재활원 회원과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 함께 가꾸어온 고구마를 수확했으며 휴일을 반납하고 자매마을(여주군 석유리)을 찾아 고추따기, 벼수확 등 부족한 일손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LH 자체 평가를 통해 '조직융합 대상'에 선정돼 내려온 상금 300만원을 사회 공헌활동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도내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유자녀 등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해 신종플루예방 키트를 전달하는 등 공기업으로서 보이지 않는 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 인터뷰 / 조성필 LH 경기지역본부장
조직융합 프로그램 대상 결실…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 야심
8일로 통합 100일을 맞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국 사업본부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업무도 어려운 일만 도맡아 하는 경기지역본부는 통합 이후 적극적인 조직 융화 프로그램을 실행, 지난해 연말 자체 평가에서 '조직융합 대상'을 차지했다. 통합 100일을 맞는 조성필 경기지역 본부장으로부터 그간 조직 융합 추진 과정과 2010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통합공사 출범 100일을 맞이하는 소감은.
"지난 15년간 풀지 못한 난제를 지난해 10월 LH라는 새로운 이름의 통합으로 풀었다. LH 임직원 모두는 반드시 공기업 선진화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갖고 있다. 통합 초 냉소적이던 일부 직원들도 다양한 조직 융합 프로그램 덕에 직원 스스로 하나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화학적 결합을 위한 노력과 성과는.
"LH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내부적 갈등과 더불어 외부의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기존 양공사 직원간의 앙금 뿐만 아니라 문화·업무적 차이, 재무여건 등 개선을 위해 화학적 융합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조의 협조를 얻어 하나씩 매듭을 풀어나가는 작업을 추진했다.
우선 본부조직의 역량 결집과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2개 사옥을 하나로 합쳐 사무공간을 일원화, 물리적 통합을 추진했다.
이어 직원 교차 배치 및 서로에 대해 바로 알기 교육, 칭찬 릴레이 등을 통한 구성원간 갈등 관리 및 한마음체육대회, 화합워크숍 등 직원들이 서로 스킨십을 할 수 있는 모임을 활성화 했다. 이와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통합 공사 출범 이후 3개월 동안 LH-START-FOR 3·2·1 전략 수립 등 다각도의 마케팅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경기본부의 중점 추진 계획은.
"우선 올해 대금회수 목표를 토지부문 1조6천억원, 주택부문 4조5천억원 등 총 6조원으로 정하고 미매각 자산판매에 역량을 집중,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공사내 가장 많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재검토로 인해 보류됐던 각종 개발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시범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차별화된 설계와 디자인으로 온 국민이 사랑하는 고품격 주택 브랜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노력을 통해 LH가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