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사태로 현지 교민들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민들이 국경을 넘어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14일 "오전 현재 아이티 교민 17명이 버스를 임대해 도미니카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며 "오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티와 도미니카 사이의 도로사정이 원활해 육로를 통한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 체류중인 다른 교민들도 가능한 교통수단을 활용해 도미니카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도미니카 대사관을 통해 15일 오전부터 현지 긴급구호팀을 중심으로 현지 체류중인 한인들을 본격 철수시키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추가 여진의 우려에다 약탈 등으로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현지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티 강진으로 붕괴된 카리브호텔에 투숙했지만 다행히 호텔을 무사히 빠져나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나왔던 강경수(59)씨 일행은 현재 안전한 상태이며, 조만간 파나마로 이동할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