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으로 붕괴한 카리브호텔에 투숙했던 강경수(59)씨를 비롯한 한국인 3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14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카리브호텔에 투숙했던 강씨 일행이 호텔을 무사히 빠져나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씨 일행은 애초 알려졌던 4명이 아니라 3명으로 통역원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강씨 일행의 소재가 파악된 뒤 베트남에서 의류업을 하는 교민 구모씨와 박모씨가 아이티로 출장가 있다는 제보가 호찌민 총영사관을 통해 추가로 들어왔지만 추후 확인할 결과 이들도 현재 모두 무사하며 도미니카를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지진 당시 아이티에 체류했던 한국인 70여명 가운데 현지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교민 서모씨만이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봉제업체 '아이마' 대표 강씨와 정재영(37)씨, 그리고 아이마의 미국 법인에서 합류한 크리스토퍼 김(42.미국 시민권자)씨는 지진 당시 모두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다행히 호텔 일부만 붕괴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일행은 호텔에서 나와 야외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 뒤 차량편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이동, 김씨가 미국 법인을 통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려왔으며 주 도미니카 대사관 관계자도 강씨 일행과 통화를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강성주 주 도미니카 대사는 아이티 현지에 가려던 계획을 변경, 대사관에 남아 았으며 최원석 영사를 단장으로 코이카 단원, 현지인 행정원, 교민 등 5명으로 구성된 긴급지원팀이 이날 오전 5시 현재 아이티 국경 부근에 도착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12일 오후(현지시각)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가옥이 붕괴돼 대규모 인명 피해 등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