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새해 들어 몰아친 폭설과 한파로 전 국민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습적인 눈 폭탄과 매서운 추위는 주말이면 나들이 가기에 여념이 없는 나들이족들의 발길마저 묶어 버릴 만큼 그 위력이 대단했다. 삼한사온이란 말도 이제 사라진 지 오래. 그렇다고 해서 매일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 바야흐로 겨울 축제 시즌이 아닌가! 특히나 흥겨운 겨울 축제가 도사리고 있고, 매력적인 겨울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는 경기·인천지역에서는 '방콕'이 실례가 되는 일이다.

지금 경기·인천지역에는 동장군의 위세를 꺾어 버리기 충분한 '핫(HOT)'한 겨울 축제가 한창이다. 또 유명 관광지는 겨울 테마로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00년 만에 내렸다는 기록적인 폭설은 축제 현장과 관광지에서 만큼은 운치를 더해 올 겨울 나들이를 특별하게 할 것이다.

겨울철 대표 축제로 떠오른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씽씽 축제에 가면 얼음 속에서 송어를 낚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고, 포천 동장군 축제에서는 겨울철 전통 별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추워야 제 맛이라는 겨울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곳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평과 포천은 한 번 다녀간 사람은 다시 찾는 겨울 축제 현장으로 유명하다.


인천대교 개통과 함께 관광도시로 떠오른 인천은 수도권 인근의 당일치기 여행족을 겨냥해 올 겨울 각종 테마투어를 마련했다. 인천대교 투어는 기본으로 하고,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관광지를 한데 모은 알찬 코스도 있다.

제 아무리 매력적인 축제와 관광지라도 추운 날씨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난방이 잘 된 곳으로의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자.

일산 킨텍스와 강화 옥토끼 우주센터에는 겨울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이곳에서는 가족여행을 하면서 자녀 교육도 시키고, 아이들 겨울 방학숙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방학에 동(動)적인 여행을 주로 했다면, 겨울방학에는 정서를 함양하고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정(靜)적인 여행을 해봄직하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점차 평년기온을 회복해 나들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가오는 주말, 웅크렸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뛰어나가 보자.

지난 주 초 내린 눈이 아직 남아 있는 새하얀 겨울 놀이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물고기도 잡고, 눈싸움도 하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해보자. 꽁꽁 얼어붙은 당신의 마음을 녹이고, 삶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