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했던 터키인 메흐메트 알리 아그자(52)가 30년 가까운 수감 생활을 마치고 18일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 감옥에서 출소했다.

   18일 휴리옛 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아그자는 이날 오전 앙카라 인근 예니켄트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1979년 터키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로 터키 사법당국을 피해 달아났던 아그자는 1981년 5월13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차를 탄 채 청중 속으로 이동하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했다.

   당시 총격으로 교황은 복부에 중상을 입었다. 교황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아그자를 직접 교도소로 찾아가 용서했고 2000년 당시 이탈리아 카를로 아젤리오 치암피 대통령이 모범 재소자로 사면해 출소했다.

   터키로 신병이 인도된 그는 1979년 터키 언론인 살해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아 10년 가까이 수형 생활을 더 했다.

   아그자의 출소와 더불어 그가 교황을 저격한 동기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도 다시 일어나고 있다.

   아그자는 저격 사건 당시 조사에서 자주 말을 바꾸면서 신의 부름에 따라 교황을 저격했다면서 횡설수설했다.

   사람들은 그의 교황 암살 시도 배경에 대해 그의 말대로 '신의 부름을 받은' 정신이상자의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이를 가장한 '교활한' 범죄였는지를 궁금해했다.

   그의 암살 시도 배후에 러시아의 지시를 받은 공산권 국가 불가리아의 정보기관이 사주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아그자의 '입'에 대한 언론, 출판사, 영화제작자 등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매체들은 아그자가 출소 후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에게 보냈으며, 언론 매체를 통해 교황 저격 등과 관련한 여러 비밀을 밝힐 계획이라고 보도했었다.

   아그자의 변호인은 그가 자신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