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지진 발생후 8일이 지난 20일 생존자가 잇따라 구조되면서 생명의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5살 소년이 지진으로 무너진 포르토프랭스의 집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년의 삼촌은 "그가 국제 의료 단체 의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면서 "심한 탈수증과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문제는 없으며 의사들은 그가 곧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소년의 부모는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이날 또 건물잔해에 갇혀 있던 11살짜리 소녀가 이웃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 소녀는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으나 신장은 기능을 하고 있었다. 이 소녀는 램버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며 비명을 질렀댔다.

   의료진은 탈수를 막기 위해 소금을 탄 물을 조금씩 먹이고 있으며 서서히 음식물을 섭취량을 늘리도록 할 예정이다.

   전날 니카라과 구조대도 지진으로 붕괴된 포르토프랭스 대학 건물 잔해 속에서 두명의 여학생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니카라과 TV가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21살, 19살로, 건물 지하에서 발견됐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니카라과 구조대는 의사 16명을 포함, 41명으로 구성됐으며, 지금까지 아이티에서 모두 6명의 생명을 살렸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도 생후 3주째인 아기가 19일 주택 건물 더미에서 구조됐다고 전했다.

   같은날 69살 할머니 에나 지지가 포트아우프린스 가톨릭 대주교 사택 밑에서 구조됐으며, 포르토프랭스 쇼핑센터에서는 25살 여성 호텔라인 로사나가 구조됐다.

   유엔은 20일 현재 각국 구조대에 의해 모두 121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티 경찰이 포르토프랭스에서 약탈을 막으려 경고 사격을 하다가 지진속에서도 살아남았던 15살 소녀를 숨지게 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경고사격을 하다 오발사고가 났다고 말했으나, 소녀의 아버지는 경찰이 그녀를 겨냥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소녀의 죽음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던 가족들은 그녀의 시신을 카트에 실어 날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