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 직전인 오는 5월 영원한 맞수 일본과 대결한다.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이 전지훈련 중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는 5월25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양국 축구협회는 양국 축구 발전을 위해 평가전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에도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5월25일은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출 이후라 한국과 일본 모두 모처럼 국외파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된 최상의 전력으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A매치에서 38승20무1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2003년 12월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0-0 무승부)부터 최근 4경기에서는 3무(승부차기 승)1패에 그쳤다.

   일본과 친선경기까지 확정되면서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허정무호의 로드맵도 사실상 완성됐다.

   대표팀은 남아공과 스페인으로 이어진 새해 첫 전지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해 해산한 뒤 다음달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2.6∼13일.일본 도쿄)를 위해 오는 30일 목포축구센터에서 다시 모인다.

   동아시아대회에서는 일본, 홍콩, 중국과 우승컵을 다툰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A매치 데이인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영국 런던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국인 아프리카 신흥 강호 코트디부아르는 나이지리아 공략을 위한 스파링 파트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경기에 앞서 5월16일 국내에서 A매치를 치르고 남아공월드컵 출정식을 갖는다. 평가전 상대는 허정무 감독의 요청으로 남미 팀을 물색 중이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아르헨티나에 대한 모의고사 성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럽 등에서 리그를 마치고 난 뒤인 5월17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일주 동안은 월드컵 참가 선수들을 보호하고자 A매치를 치를 수 없도록 해 한일전은 그 이후인 5월26일로 일정을 잡았다.

   한국은 일본과 경기 후 바로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6월3일 `무적함대'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애초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오는 5월31일 남아공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페인과 평가전이 성사되면서 결전지 남아공으로는 6월4일 입국하기로 했다.

   6월12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그리스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 한국은 남아공에서 6월5일 치를 예정이었던 한 차례 평가전은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