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평택/김종호기자]"평택호, 평택항의 명칭을 자꾸 변경하려 든다면 다정한 이웃 관계는 결국 깨지기 마련아닙니까.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는 이웃이 됐으면 합니다."

최근 충남 아산에서의 '평택호 명칭 아산호 변경 움직임(경인일보 1월20일자 1면 보도)'에 대해 평택시민단체들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도 "잊을만하면 (명칭 변경을)꺼내들고, 앞에선 상생, 협력을 외치면서 이런 짓을 꾸민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아산지역이 평택호의 명칭 변경을 시도할 경우 평택, 아산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평택시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아산지역의 평택호 명칭 변경 움직임이 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더 나아가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94년 4월 교통부 고시로 당시 관광지의 명칭이 아산호에서 평택호로 바뀌었다며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때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산이 평택호 명칭 변경을 꺼내들기 전에 평택호의 전체 면적 가운데 아산이 차지하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며" 평택호를 잘 관리, 발전시켜 양 지자체에 이익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갈등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평택항이 예전 아산항으로 불렸는데, 항만의 명칭이 슬그머니 바뀌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86년 12월 항만법(항만법 시행령 제2조)은 평택 해안가 일대의 명칭을 평택항으로 지정했으며 95년 항만기본계획 고시에도 평택항의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단지 아산항이란 명칭은 지난 79년 아산산업단지(평택 포승읍 포함) 개발구역이 지정·고시되면서 사용되었으나 당시 건설부의 개발 계획은 항만이 아닌 공단 조성이 목적이므로 아산항 명칭이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평택호 및 평택항의 명칭은 경기도와 평택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자존심"이라며 "명칭 변경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