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7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코스타리카의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인공은 중도 성향의 집권 국민해방당(PLN) 후보인 라우라 친치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친치야 후보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국내외에서 신망이 높은 오르카르 아리아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2명의 남자 후보보다 많게는 2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어 막판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친치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자로 40% 이상의 유효표를 획득하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정치가의 집안에 태어나 아리아스 정부에서 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역임한 친치야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아리아스 정권의 온건한 시장친화 기조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친치야 후보는 최근 한 토론에서 "코스타리카는 4년 전에 바른길로 진입했으며 지금은 그 길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지금 변화를 모색한다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끌려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9세로 건강이 좋지 않은 아리아스 대통령은 퇴임 후의 일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그가 친치야의 뒤에서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한 후보는 선거홍보물에서 친치야를 꼭두각시로 묘사하고 그 뒤에서 아리아스를 닮은 인물이 조정하는 그림으로 친치야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경고했다.

   친치야 후보는 올해 50세로 10대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다. 그는 당선되면 역사에 자신 특유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친치야는 "여성으로 코스타리카가 나의 지도력을 인정해 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만족한다"면서 "성차별을 극복하고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코스타리카가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치야가 여성인데다 아리아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정치계의 변화를 원하면서도 현체제로부터 급격한 변화를 원치않는 유권자들의 욕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친치야 후보에 맞서고 있는 대권 3수생 오톤 솔리스 후보는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솔리스 후보는 지난 2006년 대선에서 아리아스에게 근소한 표차로 패배했는데 그가 당선되면 아리아스 정권의 정책들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솔리스 후보보다는 오토 게바라(49) 후보가 친치야 후보에게는 더 강력한 도전자라 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의원직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세율 인하, 잔존하는 독점체제 철폐, 국내 통화로 달러화 도입 등 보다 과감한 시장정책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