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군포/윤덕흥기자]경기도내 과학·공업교육의 산증인 이민구(60·산본공업고) 교장이 오는 19일 오전 11시 노재영 군포시장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퇴임식을 갖고 37년간 정든 교단을 떠난다.

인천고와 중앙대 기계공학과, 연세대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육군중위(학군 10기) 전역후 75년 안양공고에서 교편을 잡은 이 교장. 논산육군훈련소 교관으로 제대한 지 얼마 안 돼 얼굴이 까무잡잡한 청년교사에게 학생들이 지어준 별명은 '인민군'. 그래서 아직도 그는 경기교육계에서 인민군으로 통한다.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가는 곳마다 학생들과 선·후배 교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아 37세에 호국교육원 연구사로 발탁돼 도내 최연소 전문직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경기도과학교육원 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 평촌공고 교감, 은행중 교장, 공업교육담당 장학관, 과학산업교육과장, 경기도과학교육원장 등을 거치면서 숱한 일화를 만들어내며 평생을 과학·실업교육 진흥에 몸바쳤다.

도교육청 재직시에는 경기도의 기능경기대회 3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경기도과학교육원장. 재임시에는 각급 학교 과학실 현대화로 경기과학교육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산본공고에 부임해서는 특성화고교로 육성하는 한편 '산학관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전문기능인력 양성에 이바지하는 등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에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경기교육계의 '인민군'에 대해 후배들은 "과연 그 답다"고 입을 모았다. 부인 이희영씨(58)와 두 아들 그리고 3명의 손녀를 둔 이 교장은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