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는 현실 속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값비싼 광물을 빼앗으려는 인간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를 막으려는 판도라 행성 원주민간 대결을 그린 영화 아바타와 유사한 일이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자 CNN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한 부족이 거대 광산회사를 상대로 영화 아바타 속 원주민 `나비족'과 같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 동부 오리사주(州)의 니얌기리 힐스 지역 토착민인 동리아 콘드족(族)이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나선 국제적 광산회사 베단타 리소시즈에 맞서고 있는 것.

   베단타는 인권과 이윤을 모두 고려한 개발 프로젝트가 지금껏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던 오리사 지역에 주요한 경제적 자극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앰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광산 개발은 오리사주 니얌기리 지역에서 수 세기동안 살아온 동리아 콘드족 8천명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 측은 이 지역 사람들이 알루미늄 정제공장 때문에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지역의 가장 주요한 수자원인 강에서 물을 떠마시거나 목욕하는 것조차 걱정하고 있다며 개발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급기야 영국 인권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도움을 청하는 광고를 미국 영화잡지 버라이어티(Variety)에 실었다.

   광고에는 `아바타는 상상이자 현실이다(`Avatar' is fantasy...and real)'라고 적혀 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대표 스테판 코리는 성명을 통해 "아바타의 나비족처럼 동리아 콘드족도 위험에 처해 있다. 광산 개발은 이들이 의존하고 있는 숲을 파괴할 것이고, 이 지역에 사는 수천 명의 다른 콘드족의 삶도 망가뜨릴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단타 측은 이 같은 국제기구와 인권단체의 반발에 대해 앰네스티의 보고서가 예전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며, 회사가 이미 인도의 규제 기관과 사법당국 등의 정밀조사를 통과한 만큼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베단타 측은 인도 당국은 물론 다수의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회사의 모든 프로젝트가 법과 `국제적 수준에 맞는 최상의 업무처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