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병두와 함께 팀의 왼쪽 어깨를 담당했던 고효준이 일본 프로구단 지바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0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인일보=오키나와/김종화기자]프로야구 인천 SK 투수 고효준과 엄정욱이 약속의 땅 오키나와에서 부활을 예고했다.

 SK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끈 건 지난 시즌 후반 부상으로 고전했던 고효준과 수년간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 했던 엄정욱이 정상 투구를 할 수 있느냐 였다.
 
   2010시즌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위해서는 군입대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채병용과 전병두의 공백을 두 선수가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SK 김성근 감독도 두 선수의 부활이 투수진 운영에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 고지현에서 진행한 기술 훈련 기간 동안 직접 특훈을 시키는 등 관심을 가졌다.
 
   이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고효준과 엄정욱은 이날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0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1회초와 2회초 수비에서 2아웃을 잡은 후 1,2루에 진루 시켜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초에는 1사후 3번 이마에에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한층 성숙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양 팀 투수 중 가장 빠른 151㎞를 선보인 엄정욱은 승부를 직구 위주로 가져가기 위해 변화구를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 빠른 공에만 의존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프로야구 인천 SK의 엄정욱이 부활을 알리는 역투를 하고 있다.

   엄정욱은 3.0이닝 동안 롯데 타자들에게 안타와 볼넷을 각각 2개씩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이번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엄정욱이 고지 기술 훈련 기간 동안 감독님으로부터 간결한 투구 폼을 익히도록 지시 받았고, 착실히 훈련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도 찾고 있어 이번시즌 팀의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갖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투수들 중) 고효준,엄정욱이 괜찮았다.엄정욱은 견제라든가 투수의 기본적인 경기 운영이 발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SK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임훈의 희생플라이와 이재원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또 5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 모창민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7회초 수비에서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가득염이 솔로 홈런 포함 3점을 실점해 무승부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