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한국도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만큼 아파트 등 주택과잉공급이 계속되면 일본식 부동산 경기침체가 몰아닥칠 것입니다."

이창석 한국부동산학회장은 24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경기침체와 아파트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 대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부동산값 폭락 등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일본의 올해 부동산 시장은 도쿄를 비롯,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한 가격붕괴, 즉 미니버블 현상이 확산되면서 부동산가격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현정부의 효과적인 부동산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또 "일본은 제2차대전 후 주택재고의 5분의1이 유실, 420만호가 부족, 주택대량 공급에 주력한 결과 지난 1968년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 2003년 114.1%, 현재는 약 115%(5천387만호)를 웃돌고 있다" 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전세계적 금융위기 등으로 일본내 유입됐던 외국의 부동산 투기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부동산시장을 떠받치던 금융시장도 냉각기에 접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닥치자 일본은 지난 2007년 금융상품거래법을 통해 금융권의 부동산융자 규모를 총량규제하는 등 급처방을 단행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 대안으로 "부동산가격 폭락 등으로 한꺼번에 증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고용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폭락의 연착륙을 위해선 부동산 금리를 고정시켜 주택 실수요자들의 금리 예측이 가능토록 해야 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