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FA컵우승팀 수원 삼성과 '완산벌 혈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2연패 목표를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북은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1라운드 홈경기에서 조원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혼자 두 골을 터뜨린 에닝요와 쐐기골을 사냥한 로브렉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을 3-1로 물리쳤다.
 
   안방에서 개막전 승리를 낚은 전북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홈구장 연승 행진을8경기로 늘렸다.
 
   반면 수원은 전북에 덜미를 잡혀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전북 상대 원정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시원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뽑은 수원의 조원희는 올시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K-리그 9개월여 대장정을 여는 개막전의 축포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졌고 수원의 '캡틴' 조원희가 주인공이었다.
 
   조원희는 하프라인 부근 혼전 상황에서 패스를 받자 미드필더 지역으로 공을 몰고 갔고 패스를 하려다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때렸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손을 살짝 스치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원희의 기습적인 슈팅을 예상하지 못한 권순태는 손을 뻗었으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반격에 나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던 전북의 공격 삼각 편대 루이스-이동국-에닝요가 동점골을 합작했다. 루이스는 전반 29분 전진패스를 받은 뒤 아크 정면에 있던 이동국에게 패스했다. 이동국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빼줬고 에닝요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전북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수원을 강하게 밀어붙여 결국 역전 드라마를완성했다.
 
   후반 24분 에닝요가 페널티킥으로 역전 골을 뽑았고 로브렉은 후반 추가 시간에한 골을 더 보탰다.
 
   넬로 빙가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FC서울은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개막 경기에서도 전남 드래곤즈를 6-1로 대파했던서울은 2년 연속 시즌 시작을 화려한 골 퍼레이드로 알렸다.
 
   데얀의 선제골에 이어 에스테베즈가 혼자 두 골을 넣었다.
 
   국가대표팀 '젊은 피'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던 이승렬도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 공을 날렵하게 가로채 득점에 가담했다.
 
   광주 상무도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최성국을 앞세워 2-1로이겼고 박경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제주 유나이티드도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광주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던 8연패, 15경기 연속 무승(1무14패)을 끊었고 제주 역시 6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다.
 
   성남 일화는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몰리나를 앞세워 3-0으로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성남은 후반 4분에 파브리시오의 선제골로 앞서기 시작했고 몰리나가 후반 11분과 42분에 추가골, 쐐기골을 연달아 터뜨려 홈 팬들에게 상쾌한 승리 선물을 안겼다.
 
   감독 데뷔전을 가진 지도자 가운데 빙가다(서울), 박경훈(제주) 감독이 승리를 챙겼으나 이영진 대구 감독만 고개를 숙였다.
 
   이날 열린 7경기에서 모두 20골이 터지며 무승부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모두 승리 팀이 결정됐다. 20
10 시즌 첫 날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몰리나(성남), 최성국(광주), 에스테베즈(서울), 에닝요(전북) 등 모두 네 명이두 골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시작부터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