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김영준기자]3월의 두번째 주를 맞았다. 가는 겨울이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 아직까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한층 따스해진 햇살에 물오른 개나리와 목련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우리네 마음엔 이미 춘풍이 불고 있다. 합창,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등 봄맞이 클래식공연이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한창이다. 봄을 두드리는 다양한 음악의 향연과 함께 꽁꽁 얼었던 마음의 문도 활짝 열어젖혀 보자.

■ 인천시립박물관 '봄이 열리는 소리'

인천을 대표하는 연중 기획공연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2010년 첫 무대로 인천의 현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가 오는 14일 오후 4시 박물관 석남홀에서 '봄이 열리는 소리'를 주제로 음악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멘델스존의 '봄 노래', 피아졸라의 '사계' 중 '봄', 볼링의 '아일랜드 여인', J. 슈트라우스의 '아름다고 푸른 도나우', 크레인의 '나비 왈츠'를 비롯해 '섬집 아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첫 공연은 산과 들에 움트고 있는 새싹의 소리를 듣는 듯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 뒤 "올해로 5년째 계속되는 기획 공연인 만큼 시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합하겠다"고 말했다. '2010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은 오는 12월까지 매달 2·4주 일요일 오후에 클래식, 한국음악, 타악, 재즈, 아카펠라,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로 시민을 맞이한다. 무료. 문의:(032)440-6735 museum.incheon.go.kr

 
 

■ 수원시립합창단 '봄을 여는 소리'

수원시립합창단의 2010년 첫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봄의 포문을 연다. '봄을 여는 소리'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제127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한국가곡과 아름다운 시들로 꾸며진다. 이날 공연에선 정태봉 편곡에 의한 네 편의 우리가곡(산유화·제비·산길·산), 소월 시에 의한 네 편의 여성합창(님의 노래·자장가·산수갑산·진달래꽃), 테너 독창과 합창(떠나가는 배·그리운 금강산), 세 편의 남성 합창(가지산 억새바람·청산을 보며·고래떼의 합창), 세 편의 우리가락(새야새야 파랑새야·천안 삼거리·물레타령) 등이 흥겨운 리듬에 실려온 가득한 봄기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진솔하고 정확한 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는 김명엽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와 테너 이원준의 독창으로 색과 멋의 어울림이 펼쳐진다. 문의:(031)228-2813~4 www.artsuwon.or.kr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봄을 부르는 클래식'

제14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곡들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에는 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종덕과 섬세하고 역동적인 연주로 정평이 나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준수가 함께한다. 니콜라이의 희가극 오페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서곡을 시작으로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민요적 선율의 발레음악인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가 연주돼 밝고 명랑한 음색과 자신감 넘치는 테크닉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릴 예정이다. 전석 1만원. 장애인석 5천원. 문의:(032)625-8330~2 www.bucheonph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