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운기자]"지자체의 유기견 보호시설이 너무 열악해 직접 보살피기로 결심했어요."

반려동물등록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11년째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는 이가 있다. 한국반려동물사랑연합 정은화 대표. 그대로 두면 보호소의 지저분한 환경속에서 안락사를 맞이할 개들이 불쌍해 이 일을 시작했다는 정 대표는 현재 사랑연합 상근자 3명과 함께 70여마리의 유기견을 돌보고 있다.


"보호소 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요.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몸 여기저기에 배설물을 묻힌 채 지내고 있는 유기견을 본 적도 있는데 가슴이 아팠어요."

정 대표의 사랑연합에서는 인천시 관내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 대부분을 데려와 입소시킨 뒤 아픈 곳이 있으면 치료하고,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시켜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작년에는 236마리의 유기견이 입소, 233마리가 새 주인을 찾아갔다. 그는 단체운영에 대해 "개인후원금액으로 사료와 사무실 유지, 유기견에 대한 치료 등에 사용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운영진이 보태는 형식으로 꾸려가고 있다"면서 "사료업체 등 반려동물 관련 업체에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입소하는 유기견에게 일일이 이름을 붙여준다는 그녀는 심하게 고통받는 개들에 더 애착이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호소에서 데려온 '엔젤'은 한쪽 다리가 힘줄만 남은 채 거의 잘릴 상황이었지만 수술과 치료로 완쾌시켜 분양까지 했다 "며 "이런 경우는 특히 더 기억에 남고, 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