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위생부는 17일 산시(山西)성에서 지난 4년간 약 80명의 어린이가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숨지거나 식물인간 등 장애자가 됐다는 보도와 관련,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위생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산시성 위생당국에 대해 뇌염, B형간염, 광견병 등의 '변질백신'으로 인한 사망 등 부작용 피해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를 한 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산시성 장바오순(張寶順) 서기와 왕쥔(王軍) 성장에게 위생 부문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조사.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산시성 위생국 관계자들은 그러나 2007년 문제의 '변질백신'과 '피해자 유족'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백신은 정상이었고 피해자들이 이상증세를 보인 것은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는 최근 자사 기자들을 동원, 산시성에서 백신 접종후 피해가 심한 어린이들을 탐방 조사한 결과 최소한 4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74명의 어린이가 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17일 폭로하고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면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백신 변질에는 2006년 산시성 질병예방공제센타(질공센타) 생물제품배송중심의 주임으로 임명된후 유통권을 장악한 톈젠궈(田建國.35)란 인물이 배후에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3천500만 인구의 산시성내 백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정부의 허락없이 고온에서 위생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백신 유통을 독점해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