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싱그런 봄 즐기러 자연으로 소풍 오세요!"

유독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 지나고 싱그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봄이 왔다.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겨우내 봄을 기다리는 것은 싱그러운 신록과 화사한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많은 문인이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봄을 찬양하고, 따뜻한 봄 햇살과 싱그런 자연을 즐기기 위해 근교의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가족단위 소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산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봄을 즐기기에는 제격이지만 산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가로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근교 수목원과 식물원으로 떠나보자.

1. 용인 한택식물원

국내 식물원중 아름다운 환경 첫손… 어린왕자속 바오밥나무 유일 보유


용인시와 안성시 경계에 위치한 한택식물원은 제주도에 위치한 여미지식물원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여미지식물원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적한 교외에 있다는 점과 식물연구소를 두고 멸종위기식물에 대한 연구, 대량 번식 등 식물종 연구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람객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지는 않다.


한택식물원은 35개의 주제원으로 자연생태환경에 맞게 조성되어 있고 9천700여종의 식물이 계절 따라 아름답게 수놓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멸종위기에 처해 자생지에서는 보기 힘든 깽깽이풀, 히어리 등의 군락도 볼 수 있다.

다양한 품종의 원추리, 비비추, 아이리스, 억새, 구근식물 등을 만날 수 있고 가든센터를 비롯해 여러 편의시설은 식물원에서 여유와 휴식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한택식물원에서만 만날 수 있다.

주소 :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 153의 1 문의:(031)333-3558

2. 물향기수목원

습지·수생식물 등 1600여종 한자리… 동물 토피어리·미로원도 이색 재미

물향기수목원은 이름에서 드러나 있듯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19개의 주제원과 1천6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향나무를 이용해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놓은 '토피어리원',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 나무화석은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상상력을 키워주기 좋다.


김소월, 이육사, 홍난파 등의 작품과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 등은 물향기수목원만의 자랑이다.

주소 : 오산시 수청동 332의 4 문의:(031)378-1261

3. 들꽃수목원

시원한 강바람에 실려온 봄향기… 이름모를 야생화 '수줍은 미소'

산과 들판을 거닐며 봄 향기를 즐긴 후 강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남한강 자락에 있는 들꽃수목원(양평군)을 추천한다.

들꽃수목원은 9만9천여㎡ 대지에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허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조성되어 있다.


약 600 종류의 초본류가 서식하는 야생화단지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데, 우리가 길가나 풀숲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꽃과 풀들이 이곳에서는 소중한 우리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배울 수 있다.

다른 수목원, 식물원과 달리 수목원 내에 자연생태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많은 종의 국내외 곤충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은 들꽃수목원만의 자랑이다.

남한강변에 펼쳐져 있는 강변산책로는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부용꽃, 가을이면 갈대, 겨울이면 눈과 함께 산책하며 강에서 펼쳐지는 수상 레저의 모습도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강변 피크닉장은 이태리포플러 그늘 아래에서 전통적인 맛이 있는 그네를 탈 수 있고 넓은 잔디밭에서 강바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수목원 최고의 피크닉장소이기도 하다.

주소 :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210의 37 문의:(031)772-1800

4. 아침고요수목원

100여 종 봄꽃 활짝 눈부신 풍경… 20개 주제정원들 한국의 미 물씬

휴양림을 즐기며 수목원의 자연을 관람하고 싶다면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안성맞춤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100여 종의 봄꽃을 총망라해 한 곳에서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를 한꺼번에 접하며 다양한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자연의 아름다움인 곡선과 비대칭의 미가 빼어난 '분재정원' '하경정원' '한국정원' '약속의 정원' 등 20개의 주제 정원마다 다양한 컬러와 종류의 꽃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고전과 현대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색다른 봄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눈부시게 하얀 벚꽃이 정원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진달래는 아기 볼마냥 발그스레한 부푼 꽃망울을 터뜨리며 축령산 기슭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고향집 정원 초가집 앞에는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비상할 것 같은 하얀 새들이 가지에 가득 앉은 듯한 목련화의 자태는 아침고요수목원만의 자랑이다.

주소 :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 255 문의:1544-6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