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 전역이 폭풍에 휘말려 사상자가 속출하고 항공기 운항과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2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동해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전역이 강풍과 비를 동반한 폭풍과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돌풍 등에 휩싸였다.

   도쿄(東京)와 지바(千葉)시, 와카야마(和歌山)시, 하치오지(八王子)시 등의 경우 이날 새벽 2시반께 최대 순간풍속(초속) 38m가 관측되는 등 일본열도 거의 전역에서 순간풍속 18∼38m의 폭풍이 몰아쳤다. 전국 15개 지역에서는 사상 최고의 풍속이 관측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0일 낮에는 시즈오카(靜岡)현 고텐바(御殿場)시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해충 방제를 위해 쥐불을 놓던 주민 3명이 갑자기 몰아친 순간풍속 16m의 돌풍으로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휘말려 숨졌다.

   기타규슈(北九州)시내에서는 주차장의 건물 기둥이 폭풍에 부러지면서 여성 종업원 1명이 숨졌고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는 15명의 중경상자가 보고되는 등 전국에서 46명이 다쳤다.

   폭풍과 황사 등에 따른 시계불량 등으로 항공기와 철도 등의 결항과 운행중단도잇따랐다.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는 일본항공 66편과 전일본공수 40편 등 국내선을 중심으로 모두 109편이 결항했다.

   또 수도권의 일부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수도권의 JR게이요선, 소부선 등 15개 이상의 철도 노선이 전면 또는 일시 운행을 중단했다.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고 철도와 고속도로 운행이 일부 끊기면서 연휴(20∼22일)를 맞아 국내외로 봄나들이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도 종일 일본 동부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강력한폭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엄중 경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