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왕표기자]매개역할 중요도 순위는 파워오피니언리더 상위 30인이나 '조언을 주는 중요도 순위'와는 또다른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다른 사람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들을 위계 분석으로 순위를 매겨 역삼각형으로 그린 것이다.
'조언을 주는 중요도 순위'처럼 이 그림도 아래쪽일수록 매개 역할이 높은 인물임을 의미하며, 동일 선상에 있으면 중심이나 외곽 위치와 상관없이 동일한 매개 순위다.
이들은 소그룹과 소그룹을 연결하는 브리지(다리) 역할, 즉 연결자 역할을 하는 인물들로 네트워크에서 이들이 없으면 '소그룹 분파주의'나 '작은 포만감'에 빠질 위험을 안는다.
전체적으로 네트워크의 밀도와 집중도가 떨어지고 소그룹별 편향이 강하며 세대간 연결고리가 약한 인천 파워 인맥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전통 도시인 부산, 대구, 광주의 경우 선후배간이나 동년배간에 매개자가 불필요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끈끈한 연결고리를 갖는데 비해 전국에서 몰려와 모여사는 '합중도시' 인천의 경우 낯선 이들을 중매 서는 매개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파워인맥 조사 분석에서 인천은 이들과 같이 매개역할을 하는 인물을 더욱 키워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본수 인하대학교 총장, 김정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유필우 전 국회의원, 김병상 신부 등이 중요 매개 인물로 부각돼 눈길을 끈다.
총장 취임후 인천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총장, 인천상의 회장을 거쳐 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 인천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복지쪽까지 활동 폭을 넓혀온 유 전 의원, 각계 인사와 폭넓은 교류를 갖고 있는 김 신부 등의 평소 모습이 115인들이 중요한 매개 인물로 꼽은 이유로 보인다. 특히 김 회장과 유 전 의원의 경우 연세대 출신 인맥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숙 인천경총 회장(경신공업 사장), 남세종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박삼열 송월교회 담임목사(전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임병구 전교조 인천지부장도 30위권 밖 인물들 임에도 매개 중요도 순위에서는 상위로 부각했다.
박상은 국회의원, 박승숙 중구청장, 김기태 연합뉴스 인천본부장,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김용복 수도사 주지, 최원식 변호사,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 등도 동일 직군 뿐 아니라 타 직군 인물들과 활발한 교류폭과 영향력을 보이며 연결자 역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파워인맥 115인 중 여성 파워오피니언리더가 3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김현숙 인천경총 회장, 박승숙 중구청장의 경우 탄탄한 매개역할을 기반으로 여성 후배들을 키워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