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김명호기자]인천지역 경제계 파워 인맥은 각 그룹을 연결하는 고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계는 불교 지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작은 포만감'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인일보와 인하대학교가 115인의 '인천 파워 인맥'의 특징을 10개 직군별로 분석한 결과, 경제계는 각 그룹과 기관·단체를 연결하는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 부산의 경우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경제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상의의 힘이 보이지 않는다. 집결체가 없는 상태다. 이인석 인천상의 상근부회장의 역할에 의존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업종별 협의체'와 '이업종 교류' 등의 구성체도 실질적인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 30인에 포함된 종교인은 김병상 신부와 최성규 목사 2명이다. 종교 직군 파워 오피니언 리더 6명 중에서도 불교계는 김용복 수도사 주지스님과 정대은 인천불교연합회장 등 2명에 그친다.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불교계가 분열된 현실이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는 일부에서 분파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시민단체는 '작은 그룹별' 활동이 포착된다. 교육계와 시민단체 모두 '작은 포만감'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

정치계는 정당 등에 따라 분파주의가 형성될 수 있으나 교육계에서 분파 조짐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육이 정치·행정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오는 6월2일 치러지는 시교육감 선거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민단체는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박길상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전 감사위원 등 40대 세력군이 형성돼 있다. 또 작은 그룹으로 구성돼 있어 앞 세대와의 연결고리가 약하다.

인천은 공무원의 역할이 아직까지 취약하다. 상위 30인에 포함된 공무원은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2명에 그치고 있다. 안 시장은 공무원이자 정치인에 속하는 점이 있고, 이헌석 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설계에서 시장과 구청장, 군수를 공무원 직군에 포함시켜 상대적으로 전문직 공무원들의 거명 숫자와 빈도가 약해졌다는 조사 분석의 한계가 있다는 점은 감안할 부분이다.

손동원 인하대 교수는 "공무원들이 주로 정치인과 시민단체에게 조언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며 "학연으로 지원받은 소수의 공무원을 제외하고 파워 엘리트 그룹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했다.

법조계는 판사의 경우 지역 인물이 부족하다. 반면 변호사는 김정섭(인천일보 회장), 김승묵, 최원식 변호사 등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언론계는 오광철 전 인천일보 주필, 최용표 인천일보 주필, 채홍기 SBS 보도본부 인천지국장, 김기태 연합뉴스 인천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소그룹이 형성돼 있다. 이들 소그룹간 소통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세대간 소통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30인에 든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과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의 역할도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았다. 인천은 여성 파워 엘리트가 부족하다. 115명에 포함된 여성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김현숙 인천경총 회장, 박승숙 중구청장 등 3명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