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구글의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 철수에 대한 반격 조치에 나섰다.
24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구글 차이나(www.google.cn)에 접속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웹 브라우저가 몇초간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구글이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결정하기 이전에는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당국의 검열을 마친 관련 사이트 목록이 생성됐었다.
구글의 폐쇄 결정 발표 이후 중국 당국이 구글 차이나의 검색에 대해 검열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차이나의 우회로로 설정된 홍콩 검색엔진(www.google.com.hk)을 본토에서 접속해도 민감한 내용들의 검색은 계속 차단되고 있다.
dpa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우회 사이트로 설정한 홍콩 검색엔진에서는 이날'08 헌장', '류샤오보', '달라이 라마', '파룬궁'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검색이 차단됐다.
국제사면위원회(AI)의 메인 웹사이트도 구글 검색엔진의 영어 버전에서는 최상위 결과에 나오지만 중국 정부는 이날 국제사면위 사이트의 연결을 원천 차단했고 중국의 반체체 인사 후자(胡佳)에 대한 사진.글 검색의 링크도 막았다.
한편 구글 차이나 폐쇄 결정으로 구글의 다른 중국 내 사업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온라인.모바일서비스 제고업체인 TOM 온라인은 중국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피하고자 구글 측과 제휴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또한 다른 중국의 기업들도 당국의 보복을 우려, 구글에 광고를 주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히 감지된다.
구글에 대한 광고 중단사태가 실제로 발생하면 구글은 중국에서 영업인력을 감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글 중국법인은 엔지니어와 영업 인력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반발해 검색시장 철수를 결정한 이후에도 중국 내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확대해간다는 계획을 잠정 보류해놓은 상태지만 여건과 여론이 호전되면 이 계획들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중국 검색엔진을 폐쇄키로 한 결정은 구글의 자체 결정이며미국 정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 국무부의 P.J. 크롤리 대변인은 23일 이번 결정은 "구글의 자체 판단에 따른것으로, 투자기회에 관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개별 사업자들이 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롤리 대변인은 "인터넷의 자유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정보흐름의 문제는 우리가 중국 측과 계속 대화를 해나가야 하는 문제"라며 "내가 만약 중국 측 입장이었다면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 중 하나가 중국에서 사업하기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양국 차원의 문제로 비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본토에서 철수하겠다는 구글의 결정은 개별기업의 행위"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이를 중.미 관계와중국의 이미지 훼손 등과 결부시키는 것은 침소봉대이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中, 구글 중국 철수에 반격 나서
입력 2010-03-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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