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파워인맥 좌담회'에 나온 이인석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이렇게 말하고 "해답을 주기 위한 보도가 아니라 방향을 모색하는 발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채홍기 SBS보도본부 인천지국장도 "발제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여기서 보완해 나간다면 인천의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은 '인천의 정체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파워인맥 보도는 인천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를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인천파워인맥 조사분석 결과로 인천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원로가 오피니언 리더가 된 인천인맥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여론주도층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스타급 지방의원이 없는 대신 시민단체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에 대한 다양한 원인분석도 이뤄졌다.
인하대와 경인일보는 앞으로 2년 마다 파워인맥 조사를 벌인다. 오늘 좌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키워나가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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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가 창간50주년 기획으로 지난 22일부터 연속 보도한 '인천파워인맥'에 대해 평가한다면.
■ 이인석 : 인맥 분석을 통해 지역 오피니언 리더를 꼽은 건 파이오니어적(개척자적) 성과다. 과연 인천의 오피니언 리더가 누구인지 궁금했던 것들이 풀렸다. 또 전혀 새로운 인맥지도를 작성해 일반 시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파워인맥 탐사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오피니언 리더가 한쪽에 편향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남성중심, 원로, 고령자에 편중됐다. 리더 대열에 여성이 안 보인다. 지역 원로가 지역 여론의 선두주자로 꼽힌 건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다.
■ 채홍기 : 현재 인천의 모습을 보여준 소중한 성과다. 인천에 대한 실체를 어렴풋하게나마 보게 해 줬다. '인천이 이런 곳이구나'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고, 발제의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아주 반가운 조사였다. 그러나 파워 오피니언 리더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인천 시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건지 회의적인 생각을 했다.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은 어젠더 세팅(의제 설정)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 김송원 : 경인일보가 파워인맥조사분석을 시작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이번 평가에서 나온 것처럼 인천에는 고령층 지도자군이 있고, 중간 세대가 뻥 뚫려 있다. 일선의 40~50대들은 어찌보면 자력 갱생하고 있다. 세대간 연결망이 탄탄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역에 굵직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였다. 지역사회의 대화 채널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늘 궁금했다. 경인일보가 여론 주도층의 연결망을 분석하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 손동원 : 인천의 속살을 들여다보려고 시작한 조사였다. 네트워크의 핵심은 라인(연결선)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라인보다 '파워 오피니언 리더에 누가 선정됐는지'를 더 궁금해 했다. 인물 선정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외형적 스타'들만 포함됐다는 것이었다. 인하대와 경인일보는 6천여명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파워 오피니언 리더 조사를 시작했다.
기준에 따라 15개 직군으로 나눠 204명을 선정했고, 이 분들이 지목한 115인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공정성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이번 조사가 인천의 실제 움직임을 100% 반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천인맥의 두꺼운 층을 한꺼풀 벗겨봤다는 건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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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합중도시론, 파워 인맥간의 소통, 세대간 연결, 조언의 흐름 등에 대해 다시 짚어본다면.
■ 채홍기 : 합중도시는 미화된 표현이다. 인천에 배타성이 없다는 사실은 좋게 보면 개방적이라는 것을 뜻하지만, 달리 보면 배타시킬 힘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후자로 평가한다. 인천은 일본이 지정학적인 중요성을 보고 억지로 만든 항구도시다. 군산·부산항처럼 천연항이 아니다. 인천은 외세가 만든 도시로 출발했다. 위에서 강압하는 힘은 존재하지만, 자체적으로 만든 힘은 없다. 합중도시라는 단어 자체는 인천이 무성격의 도시라는 것을 뜻한다. 토박이 몇몇이 앉아서 인천을 대표했고, 나머지는 인천을 흘러가는 사람들이었다. 오피니언 리더라고 하지만 사실은 영향력이 없는 커뮤니케이션 통로에 불과한 역할을 했다.
■ 이인석 : 나는 '혼혈도시'라는 말을 쓴다. 배타성이 없다는 건 지역 귀속성, 결속력이 약하다는 거다. 인구 270만 인천의 혈액형은 3~4개로 분류할 수 있다. 충청도, 호남, 황해도 출신이 고루 모여 있다. 살기 위해서 모이는 도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다.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사람이 인천에 귀속감을 갖는 건 어렵다. 인천에서는 학연과 직연보다도 혈연과 지연이 강하게 작용한다. 서구와 반대 흐름이다. 인천이 대문은 열었지만 안방 문은 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인천 파워인맥의 핵심은 고령층 편중 현상이다. 세대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사고·의식·지식의 노화 현상 때문이다. 의사소통방식이 달라졌고,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세대격차가 우려된다.
■ 임남재 :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인천에 우수한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 학교가 평준화되면서, 경제적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다 서울로 보냈다. 50세 초반의 오피니언 리더가 비평준화 마지막 세대다. 10~20년이 지나면 학연에 따른 인맥이 형성되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은 서울 지근거리에 위치한 도시다. 부산, 대구, 광주와 달리 전통, 교육 풍토의 계승이 이뤄지기 어렵다. 문화계 인사들만 해도 서울에 많이 가 있다.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가 인천에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김송원 : 오피니언 리더가 꼽은 지역 주요 현안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도시 재개발', '신·구도심 균형발전사업' 등이었다. 모두 시 정부가 리드하는 의제다. 지역민이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서, 광역단체장이 결정한 의제를 따라가고 있는 꼴이다. 도시 규모는 급격하게 성장하는데, 오피니언 리더의 지역 의제 컨트롤 능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시민이 제기하는 다양한 의제를 여론 주도층에 전달할 수 있는 매개자가 필요하다.
■ 손동원 : 도시의 힘인 인력과 자원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개방과 혁신을 잘하려면 본인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지가 인천의 중요한 고민이다. 인천은 개방형 글로벌 인재, 자금, 기술이 들어오는 국제도시가 됐다. 이것을 소화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해야 한다.
- 동북아 중심 도시를 꿈꾸는 인천에 글로벌 인재와 한국의 전문가그룹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인천 파워 오피니언 리더와 교류가 없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채홍기 : 내가 튼튼해야 예방백신도 맞을 수 있다. 아니면 병에 걸린다. 이제 인천에 인도·중국사람들이 안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투자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그 사람들을 위한 타운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들과 어떻게 교류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인천은 처음부터 열린 도시였다. 문을 닫으면 절대 안 되는 도시다.
■ 이인석 : 우리나라에서는 뒤 파도가 앞 파도를 넘을 수 없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회에서 인재 교류, 순환은 어렵다. 여기는 창조적 계급, 창의적 집단이 와서 자기 꿈을 키우고 능력을 펼치는 의욕을 갖기 어렵다. 외부에서 온 엘리트를 마치 식수하듯이 다루면 안 된다. 그들이 인천에 뿌리내리고 도시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
■ 임남재 : 시민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열린 도시를 만들 수 없다. 제도적으로 이끌어주는 모체가 있어야 한다. 사회 오피니언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의견을 개진해서, 행정기관이 정책을 펼 수 있게 해야 한다. 배타성, 주체성, 열린사회 등은 모두 얽히고 설킨 관계에 놓여 있다. 이를 잘 조화하는 것 역시 오피니언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다.
■ 김송원 : 지역의제를 설정하고 풀어나가는 프로젝트에서 지역에 있는 인재가 활용되지 않았다. 소위 파워 오피니언 리더라는 분들이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우선 현장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분들과 소통하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이와 병행해 글로벌 인재를 인천에 뿌리내리게 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 시민단체가 인천 파워 네트워크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원인과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 채홍기 : 지방의회의 파행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정책을 감시하는 공식 기구인 시의회, 구의회가 제 역할을 못한다. 이번 파워 오피니언 리더 115인에서도 지방의원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시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만 한다면 시민단체들은 다른 분야쪽에 집중해서 활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실련은 반부패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시·군·구의회만 제기능을 해도 시민단체는 첨예하게 시정부와 맞서 싸우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임남재 : 채 선생 말에 백번 공감한다. 시의원, 구의원들은 파워오피니언리더 115인에 (시의회 의장을 제외하고) 전혀 끼지 못했다.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로만 지방의회가 구성된다면, 시민단체는 사회복지, 문화 등의 분야에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게 인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 이인석 : 오피니언 리더는 포멀(formal, 공식적) 리더와 인포멀(informal, 비공식적) 리더로 분류할 수 있다. 시민단체는 인포멀 오피니언 리더다. 시민단체는 행정독점의 단선사회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복선사회로 만드는 역할을 해 왔다. 시민단체의 활발한 참여와 활동으로 단선·독점 사회체제가 상당부분 해체되고 있다. 앞으로 시민단체는 여기서 멈춰야 하는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야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 김송원 : 지방의원들은 주민들과 밀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스타급 시의원, 구의원이 없다. 밑바닥 여론을 시정·구정에 전달하고 정책을 만드는 매개자 역할을 못하는 거다. 시의원들 막판에 이상한 조례 올리는 것 봐라. 당장 지역일꾼을 어떻게 길러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손동원 : 시민단체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인천에서는 행정·공직·정치권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신뢰가 낮은 저신뢰사회는 패밀리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 남을 못 믿고 안으로만 똘똘 뭉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가 가지고 있는 공공성과 감시 기능을 인천에서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분석에서 나타났다.
- 인천은 기업도시다. 그러나 조사분석에서 경제인들의 네트워크가 빈약한 것으로 나왔다. 경제 분야의 인물들이 응집력을 키우고 매개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은.
■ 이인석 : 인천은 시정부나 시민들이 기업에 무관심하다. 역대 시장은 알아도 기업인을 아는 이는 없다. 인천시가 만든 많은 홍보자료 중 기업인을 내세운 게 없다. 기본적으로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우리로서는 암담한 상황이다. 기업들이 내고향, 내지역 의식이 약한 것도 문제다. 이 무관심을 일깨우는 게 중요하다.
■ 채홍기 : 인천은 가장 선도적으로 공업화된 도시다. 대성목재, 동일방직, 한국유리, 동양화학 등 이런 기업들이 인천을 끌고 나갔다. 거기 아니면 취직할 곳이 없었다. 항만업체가 인천의 대표기업처럼 보여지면서 사람들의 기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간 것 같다. 인천이 기업에 무관심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시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 중에 하나가 경제다. 주민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게 기업이다. 인천상의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 김송원 : 인천의 화두는 도시개발이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제조업은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 개발하겠다고 개발지역에 위치한 공장을 인천 밖으로 내모는 정책을 펴는데 어떻게 시 홍보물에 인천 제조업체를 소개하겠나. 인천은 제조업의 힘이 강하다. 국가산업단지 4곳을 비롯한 공업단지가 곳곳에 있다. 그런데 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인천상의도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 손동원 : 지역 대학도 반성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4~5년 전부터 (기업과 대학이 손을 잡고 산업을 일으키는) 클러스터를 키워드로 한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말만 떠돌고, 실질적인 클러스터 효과를 내지 못했다. 대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의 집적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학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식을 확산해 기업을 함께 끌고가는 힘이 약했다. 지역대학도 이 기회에 반성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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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인천을 고민하는 열띤 논의 29일 오후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창간 50주년 대기획-인천파워인맥 조사분석'에 관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임남재 인천적십자사 회장, 이인석 인천상의 상근부회장, 채홍기 SBS 보도본부인천지국장,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손동원 인하대 교수, 김왕표 경인일보 인천본사 정치부장,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
- 이번 조사에서 아쉬운 점은.
■ 이인석 : 파워인맥 탐사보도를 하나의 발제로 보면 어떻겠나? 해답을 주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발제였다고 생각한다. '파워 엘리트가 누구냐'는 물음은 그 자체가 논쟁거리다. 아쉬운 점도 있다. 오피니언 리더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정의하지 않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여론 지도자가 갖춰야 할 특성, 성향 등이 나와 있지 않은 점도 미흡한 측면으로 본다.
■ 채홍기 : 경인일보의 파워 오피니언 리더에 선정된 사람들에 대해 과연 인천시민들이 알고나 있을까라는 의문도 가졌다. 파워 인맥 조사는 결국 인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인천이라는 도시의 이데아는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인천의 철학이 시정에 반영되고 있는지를 담아야 한다.
■ 임남재 : 1차 조사 대상자가 한 쪽에 쏠렸다는 지적이 있었다. 편향된 결과가 나왔다며 걱정하는 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몸담고 있는 의료분야에서 빠진 분들이 많다. 대중성이 있거나 사회단체에 관여하는 의료인이 많이 포함됐다. 모든 사람이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 김송원 : 왜 들어갈 사람이 못 들어갔냐는 말이 있다. 어떤 분은 '신흥 귀족층을 나열했다'는 표현까지 했다. 시가 개발정책에 우선을 두다 보니 제조업 분야에서 파워 오피니언 리더가 드러나 있지 않았다. 금융분야에서는 시금고, 한국은행 인천지역본부 인사가 선정됐다. 과거 경기은행이 남아있었다면, 경기은행 출신이 눈에 띄었을 것이다. 경인일보 조사·보도는 현재 인천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 준 객관적인 데이터다.
- 2년 후 조사를 위한 보완점은.
■ 이인석 : 파워인맥지도는 상당히 흥미롭게 봤다. 인천은 크고 작은 현안이 많다. 개인생존권, 개인권리, 지역미래발전 명운이 달려있는 것들이다. 이번에 드러난 오피니언 리더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방관자, 해설자, 조언자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피니언 리더가 전문성, 국제성, 사회참여성 등 모든 것을 갖출 수 없다. 후기공업사회로 넘어가는 시류와 인천의 특성을 봤을 때 인천에서도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오피니언 리더가 각 부문에서 등장할 때가 됐다. 이제는 시민 입장에서 오피니언 리더를 평가할 때가 됐다. 차세대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인천에서만큼 뒤 파도(후배)가 앞 파도(선배)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 채홍기 : 인천 시민이 공유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실제 가치관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공유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시민의식 조사를 벌여 인천의 파워 오피니언 리더 네트워크 속에서 차지하는 도시의 이념을 부각해야 한다. 내 아이, 우리의 후손들이 성장 후에도 인천에 와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먹고 살게 있어야 하고, 제대로 된 학교·병원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또 공무원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 김송원 : 2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기존 오피니언 리더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증하는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기존 파워인맥 그룹 외에 차세대 그룹의 활동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이번 조사의 의미는 인천 파워 오피니언 리더의 의사소통 체계를 한꺼풀 벗긴 데 있다. 좀더 깊이 들어가 의미를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