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U-통합관제센터에서는 경찰과 모니터 요원들이 대형 모니터로 안양지역 곳곳을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경인일보=안양/박석희기자]"어디든 24시간 철통 감시가 가능합니다."

지난 30일 오후 8시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안양시청 7층 U-통합관제센터. 경찰과 모니터 요원 7명이 대형 모니터로 안양시내 곳곳을 관찰하고 있다. 상황테이블에는 부산 여중생 이모양 피살사건 용의자 김길태의 사진이 아직도 올려져 있다.

가로 1천905㎝, 세로 381㎝의 상황모니터가 설치된 관제센터 안은 마치 군사시설을 방불케 했다. 정면 상황판에는 9대의 모니터가 순차적으로 각 구간을 비추고 있고, 오른편 상황판 대형 그래픽 지도에는 각각의 CCTV포인트 주변을 운행중인 순찰차의 움직임이 깜빡이는 작은 점으로 표시돼 있다.

2007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혜진·예슬양 사건 발생지였던 안양시가 사건 이후 집중적인 투자로 전국 최고의 치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성능 CCTV를 대폭 늘려 '치안 사각지대'를 없애고 24시간 가동되는 U-통합관제센터를 통해 관내 치안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U-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하는 CCTV는 총 1천44대(214개소)로 기초단체 중 전국 최다다. 혜진·예슬양 사건 당시 8개소에 불과했던 CCTV설치구역은 2008년 57개소, 2009년 140개소로 늘었다. 올해에도 추가로 50개소에 CCTV가 설치된다.

CCTV의 성능도 최첨단이다. 방향별 카메라(3~5대)가 설치되면서 사각지대가 사라졌다. 추적 카메라가 별도 장착돼 긴급상황시 범죄자를 추적할 수도 있다. 또 시내 각 가로등에는 어린이 키높이에 빨간색 벨을 설치, 통합관제센터에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벨이 울리면 자동으로 통합관제센터 전광판에 사건현장 화면이 뜨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순찰 중인 경찰이 출동한다.

지난해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유치원생 여아 2명이 강제추행을 당하는 장면이 확인돼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시 관계자는 "통합관제센터 운영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강간 등 각종 사건 발생률이 40% 정도 줄었고 범인 검거율도 약 10% 정도 늘어나는 등 범죄율도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