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학산 동공내부.

[경인일보=광명/이귀덕기자]신도시급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유치한 광명시가 오는 2017년까지 인구 60만(현재 32만명) 거대도시로 탈바꿈한다.

지난 2004년 고속철도 광명역 개통과 함께 개발붐이 일기 시작해 지금까지 역동을 거듭해 오고 있는 광명시는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등 신도시 건설과 함께 균형잡인 도시건설을 위해 현재 구도심 뉴타운 건설사업을 한창 추진하고 있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모습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도시 규모의 외형적 몸집 불리기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자원시설 개발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관광자원시설로는 가학동 가학산(해발 215.9m)내 폐광산 개발이 가장 손꼽히고 있다. 광명시 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나서서 가학폐광산의 개발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가학폐광산의 입지

고속철도 광명역과 제2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 일직분기점에서 3㎞ 이내에 위치해 있고, 서울 구로 및 금천구, 부천·안산·안양·시흥 등과도 인접해 있는 등 광역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와 같이 교통 접근성이 편리해 관광자원시설 개발지로 주목받고 있다.

■ 가학폐광산 현황

가학산 광산은 지난 1912년 부터 구리, 아연, 납, 은 등을 생산해 오다가 지난 1972년 폐광돼 지금까지 방치돼 오고 있는 민간 소유 시설이다. 폐광의 전체 면적은 34만2천700여㎡이며 폭 2~4m, 높이 1.5~10m의 갱도가 7.83㎞(면적은 4만2천490㎡)에 이르고 있고, 8레벨로 구성돼 있다. 각 레벨간의 간격은 25~30m다.

갱도내 온도는 평균 12~13℃를 유지하고 있고 동공 50여개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갱도의 상태는 양호한 상태로 수평갱도의 바닥까지 현재 물이 차 있는 것으로 보아 갱도내 전체에 물이 차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가학폐광산 개발용역(광명시)

시에서는 지난해 가학폐광산에 대한 개발 용역을 실시했다.

이 용역에서는 폐광을 ▲채굴 과정 연출시설 ▲자연탐방시설(반딧불이, 박쥐, 파충류, 식물 등) ▲숙성식품 생산 및 판매시설 ▲유희연출시설 등을 조성해 유료로 개방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됐다.

연구 방안은 모두 3개안으로 그 중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안A(수익사업)'는 갱도내 모든 구간에 대한 개발과 함께 폐광 주변을 공원시설로 꾸며 관광상품화하는 적극적 개발방식이다. 연간 6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가정해 수익성을 조사했으나 사업비가 무려 800억원 이상이 소요돼 사업성이 결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안B(공원중심형)'는 8개 레벨 구간에 안전시설만 설치(사업비는 480억원)해 개방하는 소규모 소극적 개발로 연간 2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측됐으나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대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대안C(공원형·테마형)'의 경우는 대안A중 레벨만 개발하는 소극적 개발방식으로, 사업비는 570여억원이 들 것으로 예측됐으나 국내 천연동굴과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는 등 연구 방안 모두가 투자비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이 지역 대부분이 환경평가등급상 1·2·3등급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토양 오염에 따른 복원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연구되는 등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평가됐다.

다만 폐광을 독자적인 사업성을 갖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보다는 공익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개발이 이뤄질 경우에는 사업 타당성이 있을 것으로 제안됐다.

▲ 가학 폐광산 외자유치 토론회.

■ 가학폐광산 개발용역(민간)

지역주민들이 구성한 광명폐광산외자유치개발방안연구회(회장·윤승모)는 지난 3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광명시 폐광산을 활용한 고용 창출 및 외자 유치 추진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갖는 등 외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연구회는 이미 미국 3대 테마파크회사로 꼽히는 MGM스튜디오파크에 투자 의사를 문의한 결과, '동굴어드벤처'형 테마파크 조성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외자유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1조원의 투자비를 들여 ▲광물박물관 ▲광산체험코스 ▲광산내·외부 워터라이드 ▲와인시식코너·와인바·식당 등을 조성할 경우 5천명 가량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않은 효과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 방식은 부지는 무상으로 제공받고, 시설비만 투자해 20~30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다.

■ 향후 개발 추진 방향 및 과제

이효선 시장은 "신도시급 보금자리주택지가 가학폐광산과 인접해서 조성되기 때문에 개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폐광산 뿐만 아니라 가학산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만이 관광자원으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 재정으로만 토지 매입과 시설투자 등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국·도비 지원과 민자유치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개발의사를 내비쳤다.

광명폐광산외자유치개발방안연구회 윤승모 회장은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토지를 방치만 할 것이 아니라 개발을 통해 오염돼 있는 토양을 복원시키는 한편 관광상품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학폐광산 개발을 위한 외자 유치 활동은 물론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원시설로 지정될 수 있도록 여론을 환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