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에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지난 2006년12월 취임하면서 마약 및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이에 연루돼 모두 2만2천700명이 살해됐다고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이 13일 보도했다.

   엘 우니베르살은 이같은 사실은 내무, 국방, 공안, 검찰 등 치안 관련 장관들이 12일 저녁 의회 핵심인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하면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올해 들어 3월까지 하루 평균 40명에 가까운 3천365명이 피살됨으로써 살인 광풍이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해 동안에는 9천63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북부 치와와 주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칼데론 대통령 취임 이후 12만1천199명이 조직범죄와 관련하여 구속됐는데 조직별로 골포 카르텔와 로스 세타스의 요원들이 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파시피코 및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들이 24%로 뒤를 이었다.

   칼데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 및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연방경찰은 물론 군인 4만5천명까지 동원하는 대규모 공세에 나섰으나 범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인명희생이 늘어나자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게다가 치안확보에 동원된 군인들의 인권침해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내외에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이 거의 매일 피비린내나는 살인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공식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