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09년 11월 두바이 사태 이후 잠재력과 리스크가 병존하고 있는 중동경제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경제는 지속적인 오일머니 유입으로 자금력이 풍부하지만, 석유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의 부침에 취약하다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기존의 산업다각화 추진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기와 녹색경제의 확산 등 대외환경 변화는 중동경제의 새로운 딜레마가 되고 있다. 물적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왔으나 전력 등 인프라부족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또한 인적자본의 축적이 미흡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민간기업의 활동이 저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두바이 사태 이후 중동국가는 ‘두바이式 서비스산업 육성전략’의 유효성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제둔화, 달러화 약세, 녹색경제 추진 등의 외부환경 변화도 중동경제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脫석유화라는 기본 과제와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등장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중동국가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본 성장전략은 석유산업의 高부가가치화, 서비스 및 親환경 산업 육성, 소비재 생산, 인프라 투자 확대가 될 것이다. 중동국가는 두바이 사태 이전과 달리 서구자본이 아닌 오일머니를 주로 활용하고 역내협력을 강화해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중동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는 한 향후 10년 정도는 5% 내외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중동산유국이 오일머니로 벌어들일 자금은 10조달러(2008년 불변가격)로 현 중동 GDP의 5.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어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이 충분하다. 주목해야 할 국가로는 자원보유국이면서 금융·관광 허브가 되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는 카타르와 아부다비가 있다. 자체 투자여력이 부족한 두바이와는 달리 자원을 보유하여 국부펀드의 운용규모만 각각 650억달러, 6,270억달러인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두바이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제2의 중동 붐’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의 對중동 건설·플랜트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건설·플랜트 수출 외에도 중동경제의 발전과정에서 상호 ‘Win-Win’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중동경제의 해묵은 과제와 새로운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로서 상생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인적자원 및 인프라 기반 부족과 소비재 생산의 높은 해외의존 등 중동경제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부주도형 경제라는 중동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민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패키지 딜’도 정부가 기업 간 연계를 주도해야 추진력과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 기업은 중동의 전략적 투자 대상인 석유화학산업, 산업다각화, 농업 부문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또한 인구 및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할 부문에 대해서는 기술제공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GCC FTA의 체결 등 결속력이 강화될 중동과 다방면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상생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Ⅰ. 중동경제의 再조명

두바이 사태와 중동경제

글로벌 금융위기의 새로운 불씨로 지목되었던 두바이 사태는 진정. 2009년 11월 25일 두바이 정부가 채권은행에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낙힐 채무의 6개월 유예를 요청하며 두바이 사태가 발생. 두바이 CDS 프리미엄이 318bp(11월 24일)에서 647bp(11월 27일)로 급등. 중동경제에 대한 의구심과 유럽은행 손실확대 우려 등으로 2009년11월 26일 FTSE100 지수가 3.2% 하락. 그러나 두바이 사태는 국지적인 문제로 아부다비의 지원 등으로해결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곧 안정을 회복. 두바이월드는 정부지원 등에 힘입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중동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두바이 경제가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중동경제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 위기 이전에는 주변 중동국가들이 관광 및 물류 허브를 지향하는 ‘두바이式성장모델’을 모방. 두바이의 성공에 고무된 아부다비는 2007년 ‘아부다비 경제비전2030’ 프로젝트를 수립하여 사디야트 섬의 관광지 개발 등을 추진

차입과 대규모 건설사업에 의존한 두바이 성장전략의 문제점이 노출. 석유자원이 빈약한 두바이는 인접 산유국의 오일머니와 서구자본의 차입에 주로 의존하여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성장의 토대가 취약. 대규모 개발과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 석유의존도 축소, 역내무역 활성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바이 사태는 중동경제가 기존의 성장전략을 재검토하는 계기로 작용

중동경제의 두 얼굴 : 잠재력과 리스크의 병존

중동경제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이를 통해 축적한 막대한 자본을 보유해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해 중동으로의 오일머니 유입이 증가할 전망. 국제유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하여 2015년 이후에는 연평균 배럴당100달러를 상회할 전망. 중동 산유국은 2000년대 이후 유가급등에 따른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국부펀드 규모가 급성장해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축적. 걸프지역 산유국이 운영하는 국부펀드의 자산규모는 1조 6,000억달러로 세계 국부펀드 총자산(3조 8,000억달러)의 43%(2009년)

석유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해 유가변동 등 세계경제의 부침에 취약한 것이 중동경제의 최대 리스크. 중동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유가등락에 매우 민감한 구조. 경제성장률은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저유가 시기(1986∼1999년)에 연평균 2.6%에 불과했으나, 유가 상승기인 2000∼2008년에는 5.3%,그중 급등기인 2004∼2008년 중에는 6.5%를 기록.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2008년 5.3%에서 2009년2.2%로 하락했으며, 특히 GCC 국가는 6.4%에서 0.7%로 급락. 석유 생산 및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석유의존적 산업구조와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한 것도 지속성장 능력을 저해

한국의 新유망시장, 중동경제의 미래에 주목할 필요

선진국 경제의 저성장 등 대외환경 악화에 직면한 한국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동경제 성장의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 중동은 가장 중요한 해외건설시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한국경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장. 중동 이외 지역의 해외건설 수주감소에도 불구하고 중동 수주규모는357억달러로 전년 대비 31.4%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액의 72.7%를 차지

중동경제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과 성장전략의 변화를 검토할 필요.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부각된 중동경제 리스크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 건설 및 플랜트 수출의 건당 규모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식

Ⅱ. 중동경제의 고민

중동경제는 자원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기존의 산업다각화 추진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와 녹색경제의 확산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운 딜레마에 직면

1. 중동경제의 해묵은 숙제

脫석유화를 위한 산업다각화는 未해결

1·2차 오일쇼크 이후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석유 및 가스의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소비재 생산, 서비스산업 육성 등 산업다각화를 시도했으나 성과는 미진.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자원의존경제체제를 탈피하기 위해 각국은 산업다각화 전략을 수립. 산업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유채굴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기반이 여전히 취약하고 수출도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크게 의존. UAE(12.3%)와 바레인(19.1%)을 제외하고 자원생산(광업)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 비중은 10% 미만

중동경제의 숙명적인 과제는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하여 脫석유경제체제를조속히 구축하는 것. 2040년이면 중동국가의 대부분이 오일머니에만 의존해서는 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 30년 이후의 총 석유자산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단순 인구증가만으로 1인당 평균 석유자산액이 현재 대비 약 34% 감소

두바이 정부가 추진한 금융과 관광 중심의 서비스산업 육성은 금융위기이전까지 산업다각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두바이의 정부주도형 서비스산업 육성이 脫석유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他중동국가도 이러한 전략을 모방. 중동지역에서 비교적 소국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은 두바이와 같이 금융·관광 허브를 표방하며 개발을 진행

열악한 인프라 수준과 경제활력의 저하

안정적 성장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력, 도로, 항만 등 물적 인프라확충을 추진해왔으나 인프라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는 미흡. 중동경제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연간 10%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현인프라 수준으로는 수요급증에 대응할 수 없어 전력부족 사태에 직면. 최근에는 전력부족을 해소하는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원자력발전을 제시

편중된 산업구조와 풍부한 오일머니의 혜택으로 교육받거나 일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인적자본의 축적이 미흡. 높은 인구증가율과 청년층 인구비율 확대에 따라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신규근로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일자리 창출이 미흡해 실업률이 계속 상승. 중동지역 15∼29세 청년인구는 총인구의 1/3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50% 수준. 2008년 중동의 청년실업률(21.7%)은 성인실업률(5.5%)의 4배 수준이며, 청년 노동참여율도 40% 미만

대학 진학률이 낮아 자국의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가 미흡하고 이로 인해 해외로부터 인력을 수입할 수밖에 없어 인적자원 축적이 미진한 악순환 고리가 형성. 대학진학율은 쿠웨이트 17.6%, 카타르 18.6%, 오만 25.5%로 고소득OECD 국가의 69.5%보다 현격히 낮음

대부분의 기업이 석유 관련 국영기업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민간기업의 활동이 저조한 상황. 중동 국영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이 전체 GDP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국영기업의 영향력이 큰 상황. 경제규모에 비해 공기업을 제외하고 주목할 만한 민간기업이 부족.

·상장기업 수: 두바이 59개, 바레인 52개, 카타르 43개

Fortune 글로벌 500대 기업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Sabic)이 유일하게 선정될 정도로 기업의 글로벌화도 미약

2. 새로운 발전전략의 모색

두바이의 좌절과 중동경제의 새로운 고민

두바이 사태 이후 산업다각화의 방법으로 ‘두바이式서비스산업 육성전략’을 채택한 국가들은 이 전략의 유효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두바이처럼 투자자금을 외부, 특히 선진국으로부터 유치하여 개발하는 방식은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 자원에 의존하지 않는 성장모델로 각광받던 금융·관광 등 서비스산업육성전략의 타당성에 대해서 재검토

향후 세계경제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선진국 경제의 둔화, 달러화약세, 녹색경제 추진 등의 환경변화도 중동경제의 고민을 가중. 달러화 약세와 선진국 경기둔화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가 중동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우려. OECD 국가의 석유수요 증감률(전년 대비): -3.3%(2008년)→ -4.4%(2009년). 또한 전 세계적인 低탄소 녹색경제 어젠다 확산은 화석연료의 생산과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동경제의 성장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

오일머니를 활용한 ‘新성장 모델’의 구축

금융위기 이후 중동국가는 脫석유화라는 기본 과제 해결, 가속화되는 환경변화 대응을 위해 장기 성장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 바레인이 ‘경제비전 2030’에 따라 2009년 11월 해변도시 프로젝트 ‘바레인베이(Bahrain Bay)’에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중동경제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

중동경제의 기본 성장전략은 석유산업의 高부가가치화, 서비스산업 및 親환경산업 육성, 경제기반 조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 충분한 석유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부다비, 카타르는 高부가 석유화학 산업육성을 기본으로 하고 교육과 문화 등 두바이와 차별된 콘텐츠로 산업 다각화를 추진. 석유의 조기 고갈이 우려되는 오만은 중동지역의 新비즈니스 허브를지향하고 소비재 생산을 위해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 석유자원이 빈약한 두바이와 바레인은 개방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을 지속하되 향후 서구 자본보다는 중동국가로부터 투자를 유치

두바이 사태 이전과 차별화되는 점은 서구 자본이 아닌 오일머니를 활용과 역내 협력을 통한 경제 안정성을 강화. 두바이 사태 직후인 2009년 12월 걸프통화동맹 협정이 발효되어 GCC단일통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

3. 중동경제의 미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

석유수출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중동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는 한 향후 10년 정도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 오일머니 유입으로 안정적 재정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성장정책의 재원조달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경제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 21.7%), 사우디아라비아(5.6%), 카타르(0.7%)가 2009년 재정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정상황이 양호. 향후 10년간 중동산유국의 누적 오일머니는 10조달러(2008년 불변가격)로현 중동 GDP의 5.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어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이 충분. 현재도 중동국가의 GDP 대비 국부펀드 규모는 0.86배로 중국의GDP 대비 국부펀드 규모(0.21배)를 크게 상회

중장기적으로 중동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까지의 성장률에 근접한 5% 내외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석유공급이 감소해도 대체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한 가격 상승으로 안정된 수입이 보장. 2020년까지 세계 석유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1.1% 증가할 전망. 중동경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중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 신흥지역보다 앞선 평균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Global Insight)

카타르와 아부다비를 주목

자원보유국이면서 금융·관광 허브가 되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는 카타르와 아부다비가 과거의 두바이처럼 주목받는 국가가 될 가능성. 투자여력이 부족한 두바이는 외국자본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 글로벌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좌절을 경험. 반면 국부펀드의 운용규모만 각각 650억달러, 6,270억달러인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오일머니를 활용해 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및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카타르는 20만명 규모의 복합신도시 루세일을, 아부다비는 세계 최대규모인 케마위야트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중.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두바이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서비스산업 육성. 카타르는 세계 유수 대학의 분교를 유치하는 한편, 영화산업에도 적극 투자함으로써 중동의 교육·미디어 허브를 추구. 아부다비는 루브르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 등을 유치하여 중동의 문화허브를 지향함으로써 차별화

Ⅲ. 주목해야 할 新성장산업

1.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 : 高부가가치화

오일쇼크 이후 低유가의 장기간 지속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중동 각국의 석유화학산업 육성 노력이 시작되어 2000년대 이후 강화. 197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00년대 이후에는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석유화학산업을 주도. 카타르의 Q-Chem, 아부다비의 Borouge, 쿠웨이트의 Equate 등의 프로젝트가 2000년대 이후 석유화학산업의 고성장을 주도

중동국가의 석유화학 기초제품인 에틸렌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6%에서 2009년 15%로 증가하고 2020년에는 20%에 이를 전망.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생산능력은 2000∼2009년 동안 연평균 각각 13.5%와 20.4%씩 성장

최근에는 원유생산능력에 비해 정제능력이 낮은 사우디아라비아, UAE등이 활발하게 투자. 전 세계 원유의 21.3%가 매장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국영석유회사아람코를 중심으로 대규모 석유화학설비 투자를 진행 중. 아람코는 다우케미칼(美)과 함께 라스타누라 지역의 기존 정유설비를 석유화학복합단지로 확장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 UAE 또한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지속. 아부다비는 2008년 국영 화학기업 ADNCC를 설립, 케마위야트(ChemaWEyaat)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대 석유화학복합단지 건설을 추진 중

중동 석유화학산업의 발전은 한국기업에게 플랜트 수주기회를 제공. 한국기업은 UAE의 르와이스 정유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중동의 석유화학산업 발전과 관련된 기회를 십분 활용. GS건설(36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27억달러), SK건설(21억달러),대우건설(12억달러)이 2009년 11월 UAE의 르와이스(Ruwais) 정유시설증설공사를 총 97억달러에 수주

2. 인프라 산업 : 국가 간 협력 프로젝트 추진

산업다각화를 통한 경제발전 전략에 따라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향후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 2030년까지 중동지역의 도로, 철도, 물처리, 전력 등의 인프라 투자규모는 총 8,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중동 각국은 개별국 차원뿐 아니라 국가 간 협력사업을 통해 인프라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 GCC는 200억달러를 투입해 2017년까지 6개 회원국을 연결하는 2,000㎞연장선의 철도망 구축 사업을 실시. 최근 전력문제 해결방안 중 하나로 GCC 6개국의 전력망을 묶는 전력그리드(Grid) 사업을 2010년 말까지 추진.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두 나라를 잇는 320㎞의 해상도로 건설에 총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

1970년대 중동 붐 이후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오랜 사업경험을 축적한 한국에 있어 중동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기회. 최근의 중동특수로 한국의 총 해외건설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상회. 한국이 기술력을 갖고 있는 원전 분야, 담수화 프로젝트, 정보통신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수주를 기대

3. 서비스산업 : 관광 및 레저 산업에 집중

중동경제는 新성장동력인 서비스산업 중 대규모 초기자본이 소요되는 관광 및 레저 산업을 중점 육성. 동서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과 역내 풍부한 오일머니를 활용해 인공섬조성, 호화 리조트 및 호텔 건설 등으로 관광산업을 개발

두바이 사태 이후에도 관광 및 레저산업의 투자확대와 이벤트 개최 지속. 사우디는 2013년까지 호텔 객실 수를 15만개로 확장하고 2020년에는 성지순례자를 제외한 순수 관광객을 150만명으로 늘릴 계획. 바레인은 2014년까지 관광수익을 GDP의 10%까지 끌어 올릴 계획

F-1 그랑프리(자동차 경주), 유럽 시니어 골프투어 등 이벤트 개발로 관광산업을 육성. 기존 관광자원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리조트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적지를 개발하고, 오만, 카타르, UAE는 섬과 해안선 등 자연조건을 이용해 관광단지를 개발

4. 親환경산업 : 대체에너지 개발

중동국가는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하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을 중점 추진. 대체에너지 개발을 통해 ‘포스트 석유시대’에도 에너지 부문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장악하려는 의도.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화석연료의 주 생산지로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유럽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노출되고 있음을 의식한 대응책

일조량과 바람이 많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태양에너지 및 풍력개발과 원자력발전을 추진. 태양열과 각종 폐기물을 활용하여 발전과 담수에 활용하는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 담수화 능력이 떨어지는 오만은 담수화를 위한 태양열 이용에 주력

親환경 에너지·금융 복합도시 건설을 통해 환경오염국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에너지자원 거래의 허브를 추구. UAE 아부다비는 중동지역 녹색도시 건설의 리더가 되기 위해 ‘탄소제로’ 개념을 적용한 도시化사업을 추진. 태양, 풍력, 폐기물 에너지 등 親환경 에너지로 에너지를 공급

카타르는 청정빌딩이 밀집한 에너지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에너지 거래의허브 구축을 위해 ‘에너지 거래소(IMEX)’를 설치. 에너지도시 건설은 개발 전 부문에 걸친 복합적 시스템 사업으로 親환경, 新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 획득 및 시장 주도권 확보가 목표. ‘에너지 거래소’는 에너지 관련 상품교역을 담당하는 걸프지역최초의 국제상품거래소(International Mercantile Exchange)

IT 서비스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親환경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對중동 수출모델로 활용할 필요. 자연과의 공생을 강조하는 생태도시 개념을 넘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운 ‘한국형 탄소중립도시’ 모델 개발로 시장진입 가능. 국제적 경쟁력이 확보된 IT 서비스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기술을 적극 결합하여 他국가와 차별화된 모델 개발 및 해외 수주. 중동국가 도시개발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Green U-City 분야가 유망. 디자인, 설계, 컨설팅, IT 서비스 관리 및 운영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이 Green U-City 건설 과정에서 파생. 新재생에너지 기업과 IT 서비스 및 융합 산업부문의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한국형 모델을 개발하여 진출

Ⅳ. 시사점

중동경제와 ‘相生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

한국은 중동경제의 장기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문제해결사(SolutionProvider)를 지향해 ‘Win-Win’ 협력관계를 구축. 금융위기 이후 중동의 건설·플랜트 투자 급증은 한국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에 있어 ‘제2의 중동 붐’. 두바이 사태 이후 일부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지연 또는 중지되었으나 아직도 약 2.1조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계획 또는 진행. 중동경제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각국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야만 안정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 가능. 건설·플랜트 등 상품 수출에만 치중하는 경우 장기적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

한국과 중동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국가차원의 협력을 통한 상생모델이 가능. 한국은 압축성장의 성공 체험, 우수한 노동력, IT 및 건설·플랜트부문에서 발전된 기술을 보유한 반면, 중동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자본력 보유. 중동경제의 인적자원 및 인프라 기반 부족과 소비재 생산의 높은 해외의존 등의 고민을 장기적으로 해결해주는 노력을 경주. 중동진출 한국기업의 현지 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적극지원하는 한편, 성장과정에서 축적된 정책 경험을 중동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패키지 딜’型중동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수

‘정부주도형 경제’라는 중동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민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워 정부의 측면 지원이 필요. 중동은 왕족 중심의 정치체제이며 GDP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영기업도 이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정부 對정부의 협상이 중요

IT, 내구재 생산과 건설·플랜트를 연계하는 ‘패키지 딜’도 정부가기업 간 연계를 주도할 때 수주과정에서 추진력과 시너지가 발생. 최근의 UAE의 원전수주는 脫석유 및 親환경산업 육성 이외에 기술개발 등 UAE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종합적인 지원책을 제시해서 거둔 성과

플랜트 수주 이후 유지·보수 등에서도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음 수주에 활용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창출의 기회로 활용.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KOTRA 조사결과 UAE‘원전 수주 이후 한국 이미지가 개선되었다’는 응답이 78%에 달함

기업은 국부펀드 동향을 분석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

중동경제는 막대한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역내 전략적 투자대상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기회로 연결. 중동국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정부지출을 확대. 전략산업인 석유화학, 주택건설, 전기, 수도, 교통, 의료 부문에 한국기업의 진출기회가 풍부. 중동 국부펀드의 전략적 투자 대상인 석유화학산업, 산업다각화, 농업 부문에도 선제적인 투자로 사업기회를 발굴. 국제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중동국가의 해외농업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식료품 가공 및 저장과 관련된 설비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

인구 및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기술제공을 통해 시장을 선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물처리와 독립발전사업(IPP: Independent Power Producer)부문은 현기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시장진출. 사우디아라비아의 태양광설비 확충 사업에 대해서는 스마트그리드등 관련기술을 제공하고 플랜트 건설과 설비 운영에서 우선권을 확보. 자동차, LCD 등 인구 증가 및 도시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현지기업과의 합작생산을 통해 현지시장의 니즈에 대응

중동의 결속 강화에서 기회를 포착

협의체 성격에서 탈바꿈하여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는 GCC와 경제 및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교류·협력을 통해 상생의 활로를 개척할 필요. 금융위기 이후 중동에서는 역내 상호 경제협력과 투자가 강화되고 있으며 단일통화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전. 한-GCC FTA를 통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중동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이들의 성장을 한국 경제의 성장기회로 활용. GCC는 가맹국間수출이 중동지역 역내 수출의 약 73%를 차지할뿐더러 동서를 잇는 ‘뉴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부상

한국과 GCC 간 금융 및 실물 투자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홍보함으로써 양국 간 FDI 확대의 계기로 활용. 정부는 중동 이슬람금융의 한국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함으로써 한국과 중동 간의 금융협력을 증진. 현지투자에 대한 장애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중동지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를 활성화. 한국기업의 현지진출에 대한 장벽으로 작용하는 외국인투자제한 및 스폰서제도 등에 대한 제약완화를 한-GCC FTA 협상 내용에 포함 [김화년 수석연구원 외]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