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각) 폭발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연안 멕시코만의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시추시설에서 화재 진압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연안에 있는 해상 석유시추시설에서 20일(현지시간) 밤 폭발사고와 함께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실종되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는 20일 오후 10시 루이지애나주 베니스로 부터 남동쪽으로 52마일 떨어진 멕시코만 해상에서 작업 중이던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라는 석유시추시설에서 폭발이 발생해 현장에서 근무중이던 126명의 직원들 대부분이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최소 11명이 실종됐으며,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 가운데 2명은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으로 그리고 다른 2명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사고직후 뉴올리언즈와 모빌에서 헬리콥터와 4대의 해안경비선을 급파해 굴착기 작업자들의 대피를 도왔으며 현재는 실종자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재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최고 1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시추시설에서는 21일 오전까지도 계속 불이 나는 등 화재가 언제 진화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자체 환경영향 평가팀을 대기시켜 화재가 진화되는대로 주변 해상의 환경오염 정도를 조사할 방침이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 석유시추시설은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양굴착업체인 `트랜스오션(Transocean)' 회사 소유로 현재 BP에서 임차하여 사용 중이며, 석유생산은 하지 않고 굴착중인 상태였다.

   길이 396피트, 넓이 256피트의 이 석유시추시설은 8천피트 해저에서 작업을 할 수 있고 최대 5.5마일 깊이까지 석유를 시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으며 최대 수용인원은 130명이다.

   이와 관련, 석유관련 정보제공지인 `업스트림'은 이 석유시추시설이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납품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1일 "업스트림 보도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손영우 영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가 발생한 인근지역 해양에는 대한석유공사에서도 석유를 생산중이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