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양평/이석삼기자]부드럽고 두터운 떡갈비로 이름난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토루(土褸)'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당 건물 전체를 흙으로 지었다. 그래서 친환경적이면서도 건강에도 이로울 것 같은 친근감을 더해 준다. 자동차로 양평군청에서 남한강을 건너 강상면사무소쪽으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한 토루는 '떡갈비'와 '묵밥'으로 유명하다. 지난 4년간 이름이 알려지면서 식사시간때마다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떡갈비는 갈비살을 부드럽게 가공한 요리다. 대부분의 떡갈비가 뜯는 맛이 제격이라지만 오히려 토루의 떡갈비는 이가 부실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토루의 떡갈비는 소갈비에서 뼈를 제거한 뒤 잘게 썰고 다진 후 꿀과 마늘, 파, 키위, 간장, 참기름, 후추 등 20여종의 양념을 넣어 간이 잘 배도록 버무린 상태에서 이틀간 숙성 과정을 거쳐 손님들 상에 오른다.

팽이버섯과 함께 떡갈비를 불판에 올려 굽고 잣가루를 얹으면 혀에 와닿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그 자체다. 파김치와 무말랭이 등 10여종의 깔끔한 밑반찬과 쌈야채를 곁들여진 상이 차려진다. 여기에 '토루'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주무기는 도토리묵이다.


이 집에서 직접 쑨 묵에 야채와 오이, 당근 등을 넣어 얼큰하게 무쳐낸 도토리 묵 무침은 봄을 맞아 나른하고 입맛이 없는 손님들에게 저절로 군침을 돌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내놓는 팥죽과 팥칼국수도 별미다.

'토루'란 이름은 15년간 흙집짓기에 몰두해 온 이 집 주인이 직접 지은 것. 나무 기둥과 기와 창문 외에는 흙과 물, 짚으로만 집을 짓고 꼭 필요한 곳에 한지만을 발랐을 뿐이다. 그래서 특별한 창문 하나 없는데도 고기 냄새가 배지 않는다.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 문의:(031)771-8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