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용 스쿠터(일명 전동스쿠터)의 품질이 업체의 임의 변경으로,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현재 시판 중인 5개 의료용 스쿠터모델을 대상으로 품질 시험을 실시한 결과, 장애물 통과능력은 모든 제품이 기준에 미달했고, 정지거리는 4개 제품(80%)이 기준을 초과했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측정한 시험에서도 100m 표준트랙에서는 기준을 충족했지만, 트랙의 길이를 60m로 줄이면 최대 15%까지 낮아졌고, 기준보다 짧은 40m 임의트랙에서는 최대 26%까지 차이가 발생해 기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9%가 주행거리에 불만 나타냄)

또한, 현행 기준에는 없지만 비탈길에서 정지 후 레버작동 시 차체의 밀림이 크고, 낮은 방전차단전압으로 배터리 수명이 짧아질 수 있는 문제도 나타나, 기준 보완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품질관리와 표시기재사항 준수 여부 등의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며, 허가사항과 다르게 임의 변경하지 않도록 주의시킬 것이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협의를 통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소비자가 의료용 스쿠터 구입할 시 사후관리가 잘 되는 업체인지, 좌석이나 핸들 등이 사용자의 체형에 잘 맞는지 등을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5개 제품 모두 장애물 통과능력 기준 미달해

한국소비자원이 현재 시판 중인 5개 의료용 스쿠터(일명 전동스쿠터) 모델을 대상으로 품질 시험을 실시한 결과, 5개 제품 모두 장애물 통과능력 기준에 미달했다. 현행 의료기기 기준에 따르면 전동스쿠터는 높이 10㎝의 턱을 전진· 후진으로 안전하게 넘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모델이 전진 시 도움닫기 없이는 장애물을 넘지 못했고, 후진 시에는 도움닫기와 관계없이 모든 모델이 전도방지장치에 걸려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는 사용자 안전을 위해 부드럽게 출발하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했기 때문에 전진 시 도움닫기 없이 10㎝ 턱을 넘을 수 없으며, 뒤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바퀴를 붙여 놓아 후진 시 장애물 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허가조건과 다른 구조이므로 규격이나 제품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다.

* 장애물 통과 기준 : 전동 스쿠터는 높이 10㎝의 턱을 전·후진으로 안전하게 넘을 수 있어야 한다.
- 전진 기준 : 도움닫기 없이 넘을 것, 도움닫기 0.5m 후 넘을 것
- 후진 기준 : 도움닫기 없이 넘을 것, 도움닫기 0.5m 후 넘을 것

4개 제품(80%)는 정지거리 기준 초과해

정지거리는 주행하다가 가속 레버를 놓아 차체가 정지하는 거리로, 의료기기 기준에 따르면 최고 속도에 따라 브레이크가 동작한 후 규정된 거리 이내에서 정지해야 한다. 각 모델별로 실제 최고 속도를 측정해 그에 대한 정지거리를 측정해 본 결과 1개 제품(대세엠케어 HS-580DELTA 모델)만 기준에 적합했고, 4개 제품은 정지거리를 0.6m ~ 0.9m 초과했다.

실제 주행조건을 고려한 이론주행거리 기준 보완 필요해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측정한 시험한 결과, 대상 모델 모두 100m 표준트랙에서 최소거리 기준(35km)을 충족했다. 그러나 실제 주행조건을 고려하여 트랙의 길이를 60m로 줄이고 회전 시 부분 감속하는 조건에서는 주행거리가 최대 15%까지 낮아졌고, 기준보다 짧은 40m 임의트랙에서는 최대 26%까지 감소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험조건에 따라 적합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비탈길, 주행과 정지의 반복 등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는 주행조건이 현행 기준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의뢰해 의료용 전동스쿠터 사용자 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9%(57명)가 주행거리에 불만을 나타내, 사용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실제 주행조건을 고려한 기준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강기건 K400A 모델의 경우 표시는 50km로 되어있으나 주행거리가 35km로 나타나 표시가 부정확한 것으로 지적됐다.

배터리 과방전 방지, 경사로에서 밀리는 거리 등 기준 보완 필요

전동 스쿠터의 전원은 12V 배터리 2개를 연결하여 사용한다. 배터리는 일정한도 이상으로 방전시키면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통상 전압 21V 이하로 방전시키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 시험한 제품들은 전압이 12~18V 수준까지 낮아진 후에야 회로를 차단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탈길 정지 후 출발하려고 레버를 조작했다가 다시 정지하는 경우를 시험한 결과, 케어라인 나드리W 모델은 26㎝까지 뒤로 밀렸다.

현행 의료기기 기준에는 배터리 보호나 레버 조작시 경사로에서 밀리는 거리등에 대해서는 규정되어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용자 안전을 위해서 이에 대한 사항을 검토하여 기준을 보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표시사항 기재의 경우, 대부분 적합했으나 휠로피아 SC4401SP 모델의 경우 모델명, 제조일자 등의 필수 표시사항을 누락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보도자료 출처 :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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