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양/박석희기자]안양시가 삼림욕장내 고장난 시설물을 장기간 방치하면서 등산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안양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쾌적한 휴식공간 등을 제공한다며 관악산을 비롯해 수리산, 삼성산 등의 등산로에 삼림욕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등산객들의 편의 제공과 운치를 더한다는 이유로 약수터 등에 물레방아, 의자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들 시설물 일부가 부서지거나 고장난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주변 풍광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양종합운동장 뒤편 충의대 입구에서 관양1동 간촌에 이르는 5.6㎞ 구간에 설치된 관악산 삼림욕장의 경우 매천약수터에 설치한 조형물인 '물레방아'가 오랫동안 고장난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등산객 엄모씨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물레방아와 방앗간, 그리고 물레방아에 물을 흘려주기 위한 지하수 펌프가 오래 전부터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레방아 하부가 물에 잠겨야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며 방아를 찧는 등 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시공 당시부터 그러지 못했다"며 "준공 후 사진만 찍었느냐"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의 농업용수 개발로 물이 부족해 물레방아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나무가 마르고 바람이 불어 시설물 일부가 부서졌다"며 "조만간 철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