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천/이재규기자]부천시청을 비롯해 구청과 관내 전철 역사 등 관공서 건물 대부분이 모유 수유실 등 여성편의시설 설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천지역내 일반 종합병원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대부분 모유 수유실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시청과 구청 등 공공기관이나 종합병원 등 근무자가 많거나 방문객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실이나 착유실 등의 설치를 권장하기로 하고 지난달 12~16일 지역내 공공기관, 대형유통매장, 종합병원, 전철역사 등 28곳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부천시청을 비롯해 소사구청, 오정구청과 복사골문화센터, 부천세무서, 중부경찰서 등 관공서들이 줄줄이 미설치 건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관공서 15곳 중 부천교육청, 원미구청 등 3곳(20%)에만 설치돼 있는 것.

반면 현대백화점, GS스퀘어백화점과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백화점 및 판매시설과 종합병원 13개소는 모두 설치돼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안기석 시 건축과장은 "모유 수유실 등을 설치해야 하는 법적 의무는 없지만 여성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여성편의시설 설치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라며 "미설치 업체는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지속적 관리를 통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