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기자]'K-리그 명가' 성남 일화가 포항 스틸러스의 천적으로 떠올랐고 인천 유나이티드도 대전 시티즌을 꺾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즈에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성남은 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6분 몰리나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샤샤, 김철호의 연속골로 포항을 3-0으로 완파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린 성남은 5승3무1패가 돼 선두권을 추격했고, 포항은 3연패를 포함해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을 기록하며 2승2무5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성남은 포항과 맞대결에서 지난해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FA컵 1승을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이어갔다.

성남은 포항을 상대로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8년까지 8경기 연속 무승 행진(1무7패)을 벌일 만큼 열세였지만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천적 관계를 뒤바꿔 놓았다.

성남은 전반 6분만에 균형을 깨뜨렸다. 전광진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몰리나가 골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아 왼발슛으로 포항 골문을 열었다. 상승세를 탄 성남은 후반 13분에도 몰리나의 프리킥을 수비수 샤샤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37분 김철호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뒀다.

인천은 전날 열린 대전과의 원정 경기에서 유병수가 2골을 사냥하며 대전을 2-0으로 꺾었다. 유병수는 네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원은 광양경기에서 전남에 0-2로 져 K-리그 6연패(2승7패)의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 속출과 부진한 성적 탓에 구단이 '책임을 물으면 사임할 수도 있다'며 배수진을 쳤던 차범근 수원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암드포스(싱가포르)전 6-2 대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지만 K-리그 연패 탈출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