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LG경기. LG를 6-5로 누르고 15연승을 기록한 SK 김성근 감독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떻게 하면 저 팀을 꺾을 수 있을까.

   요즘 프로야구 7개 구단 감독들은 SK와 마주치는 대진표를 확인하는 순간 이런 고민으로 머리를 감싸쥘 수밖에 없다.

   타격, 마운드, 수비, 주루에다 벤치의 운영능력까지 송곳 하나 꽂을 데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훈련되고 완벽하게 다듬어진 '야신의 팀'에서 허튼 구석을 발견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LG가 그랬다. 6회초 오지환의 우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4-2 리드를 잡았을 때만 해도 박종훈 감독의 머릿속에는 '드디어 SK를 잡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했다.

   하지만 공수교대후 박정권의 홈런으로 곧장 1점 따라간 SK는 8회말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LG가 9회초 5-5 동점을 만들었으니 통상적인 분위기로는 LG쪽에 승리의 기운이 따라와야 정상이다.

   그러나 SK는 9회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조동화의 끝내기 홈런으로 15연승 행진을 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8회말 2점을 낸 것이 요즘 우리 야구"라며 선수들의 근성과 집중력을 칭찬했다.

   작년 8월25일부터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시작한 SK는 19연승으로 지난 시즌을 마감하고 올 시즌에 3승을 더했지만 4월2일 두산에 덜미를 잡히면서 '22'로 1차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4승만 더했으면 1916년 뉴욕 자이언츠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26)에 도달할 뻔했다.

   그리고 4월14일 한화와 경기부터 다시 시작한 연승 행진은 더 완벽하다. 이번에는 중간에 무승부도 끼지 않고 15연승을 달려왔다.

   15연승도 국내 프로야구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K의 22연승, 삼성의 16연승(1986년) 다음이다. 나머지 6개팀은 아직 밟아보지도 못한 연승 고지이다.

   SK는 작년 8월25일부터 2일까지 42승1무5패라는 경이적인 승률(0.875)을 작성하고 있다.

   SK는 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중 시리즈(문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다.

   넥센이 지난 주말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 SK도 방심할 순 없다. 하지만 투수 로테이션으로는 충분히 3연승을 노릴 만하다.

   SK는 카도쿠라, 김광현, 송은범 순으로 외국인, 좌완, 우완 에이스가 잇달아 출격한다.

   주중 시리즈를 패배 없이 넘긴다면 주말 삼성과 원정 격돌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SK는 4월16~18일 삼성에 3연승한 적이 있다. 그때 선발은 송은범, 고효준, 김광현 순이었다.

   LG와 두산은 5일 어린이날 잠실벌에서 한지붕 라이벌전을 벌인다.

   1996년부터 맞대결을 벌여온 두 팀은 어린이날 전적에서 8승5패로 두산이 앞서 있다. 그러나 작년 어린이날에는 LG가 12-0으로 두산을 대파했다. 두산은 작년에 실망하고 돌아갔던 베어스 어린이 팬들을 위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잠실에서는 이번 주말에도 전통의 흥행 카드인 LG-KIA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선발진이 그다지 좋지 못한데도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은 달구벌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부상병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는 롯데는 5월 대반전을 꿈꾸고 있다.

   주말 롯데를 상대로 타격감각을 회복한 KIA는 주중 광주에서 한화와 대적한다.

  
◇프로야구 주간일정(5월4일~9일)

구장 4~6일 7~9일
잠실 LG-두산 LG-KIA
문학 SK-넥센  
대구 삼성-롯데 삼성-SK
광주 KIA-한화  
목동   넥센-한화
사직   롯데-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