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산/김규식기자]국내 최초의 안산 돔구장 건설을 놓고 6·2지방선거에 출마한 야당 시장 후보들과 한나라당 시장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안산 ★ 스타돔' 건립사업은 민간업체에 맡겨지고 안산시는 시유지를 현물로 출자하게 된다. 시는 법적인 문제와 건립에 드는 예산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공모로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이 안산 돔구장 등을 비롯한 대형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 시장 후보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의사를 적극 표명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유권자들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 안산 돔구장의 사업 현황 및 추진 과정, 시장후보들인 한나라당 허숭 공천자와 민주당 김철민 공천자의 견해를 들어봤다.

 
 

■ 사업 개요

돔구장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6 일원 시가화 예정부지 20만5천790㎡에 오는 7월 착공, 2012년 12월말까지 건립계획이 잡혀있다. 총사업비는 1조4천500억원이 투입되고 시행은 시가 출자해 설립한 안산도시공사가, 시공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 컨소시엄이 제안한 '안산스타돔시티(가칭)' 법인이 맡는다.

■ '안산★스타돔' 특성

도시공사는 안산스타돔시티가 사업계획서에서 돔구장은 물론 아파트 2천700가구, 공공청사 등이 함께 들어서는 등 세계적 경기장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최고의 문화복합시설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열린공간 ▲친환경단지 ▲문화복합단지로 건설한다는 마스트플랜을 제시했다.

돔구장 내부는 1·3루 가동석으로 배치해 야구, 아이스링크, 하키 등 운동경기가 가능하며, 2만석에서 5만석까지 자유자재의 좌석배치로 콘서트장 등 기존 시설과 차별화를 뒀고 전시회, 음악회, 게임대회, 종교집회, 지역축제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본 도쿄돔의 천장보다 7m높은 68m로 설계됐고 메이저리그 홈런 비거리 분석을 통해 국제대회에 손색이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시가 출자한 토지가격은 감정평가 당시의 4천832억원보다 약 158억원이 높은 4천990억원을 제시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서희건설, 반도건설, 현대백화점, KT, 산업은행, 현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돔 건설사업에 응모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현대컨소시엄과 지난 1월부터 협상을 실시해 안산스타돔시티(주)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다음달 까지 실시설계 및 인허가를 완료해 7월중 착공할 예정이다.

 
 

■ 수익성 방안

공사측은 돔구장 주변에 테마별 상업시설의 연계배치로 수익성도 증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돔구장 중심으로 대형 백화점과 볼거리, 먹거리 등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스트리트몰과 62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해 즐겁고 활기찬 생활 밀착형 시설로의 활용을 강조했다. 또한 유스호스텔과 스포츠 관련 전문 클리닉, 멀티숍, 야구박물관, 키즈파크 등을 테마별로 운영해 안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희소가치가 있는 공간으로서 1년 365일 이용객을 최대한 흡입할 계획이다.

■ 적자 운영 및 유지관리 문제

야당 시장 후보들과 돔구장건립반대주민투표발의운동본부는 "1년 유지관리비만도 수백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안산시 재정을 파탄낼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사업중단 또는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현대컨소시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프로구단이 유치되면 첫해에 약 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지만 4년차부터는 약 2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프로구단 유치

공사는 안산★스타돔 최대 과제인 프로구단 유치를 위해 KBO와 협력하고 있다. 연고 구단의 존재는 돔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사항이며 수익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사업자 공모때부터 응모회사에 프로야구단 유치에 관한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안산시도 기존 구단 영입과 신생팀 창단 등 두 가지 유치 방법을 놓고 이에 따른 장단점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 됐든 2011년까지 홈구단 유치를 확정지은 뒤 2012년엔 타 구단 및 KBO와 합의를 거쳐 2013년 안산스타돔 개장과 함께 리그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오우영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안산 돔구장은 기후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야구를 즐길 수 있고 숙박, 쇼핑, 먹거리, 볼거리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안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안산시, 안산도시공사>

※ 허숭 한나라당 안산시장 공천자 "복합문화공간 새 랜드마크 창조"

허숭(사진) 한나라당 안산시장 공천자는 "시장이 되면 돔구장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안산 돔구장은 한국 야구 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공천자는 특히 "안산시민 3분의2가 돔구장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돔구장이 전국의 야구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면 안산의 관광, 쇼핑, 숙박 수요도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산 돔구장은 단순히 야구만 하는 체육시설이 아니라 문화복합공간으로 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보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운영 및 수익성 확보 방안도 철저히 검토, 마련해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에서 지적하는 적자 우려를 조기에 해소할 것"이라며 "관중 동원 능력은 물론 수익성, 활용도에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철민 민주당 안산시장 공천자 "시민배제 밀실추진 전면 재검토"

김철민(사진) 민주당 안산시장 공천자는 "돔구장 건설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공천자는 "돔구장 사업에 대한 모든 추진은 다음 시장에게 그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돔구장 사업을 제안한 현직 시장이 뇌물죄로 구속된 마당에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은 마땅히 중단돼야 하고 계속 추진한다면 또다른 의혹의 불씨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돔구장 사업은 시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밀실에서 독선적, 밀어붙이식으로 추진한 시민의 삶 향상과 상관없는 보여주기 행정"이라며 "당선되면 현재 계획중이거나 추진중인 대형 사업은 시민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아가 "대형사업의 경우 기획단계부터 추진과정은 물론 평가단계에 이르기까지 시민 및 시의회에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적 합의에 따라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