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기술사는 자격증 보유자가 전국에 400여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회 전국에서 5명 가량만 합격자를 배출하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행정고시'로 불린다. 이 팀장은 3전4기만에 합격증을 받았다. 인천 공무원 중에서는 첫 사례다. 이 팀장은 공직에 재직중이던 1996년 토목시공기술사를 취득했고 여기 그치지 않았다. 도시계획업무의 최고 전문가에 오르겠다며 3년이 넘게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실천했다. 2년간 책과 씨름한 뒤 2009년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2월과 5월 두 차례 모두 낙방이었다. 포기할까 고민도 수 차례. 이 팀장은 마음을 추스르고 1년을 더 기다려 시험장 문을 두드린 끝에 지금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무와 시험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평일에는 직장을 퇴근하면 곧장 방안의 책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렇게 새벽 1시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했다. 대학에 다니는 두 자녀는 불평 대신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내 오혜란(50)씨 역시 직장생활로 피곤할텐데 오히려 보양(?) 음식을 자주 준비했단다.
이 팀장의 학구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오는 8월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논문 작성에 열심이다.
이 팀장은 "오랜 시간의 노력이 들었지만 결실로 맺어져 기쁘다"며 "학업으로 축적된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인천 도시행정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