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인천 글쓰기대회 수상자 명단(엑셀)
푸른인천 글쓰기대회 입상자 명단(한글)
※ 초등부/대상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갯벌 친구들"
동그랑 구멍
무엇일까?
내 손가락을 넣어보니
아이 간지러워
아기 게가 고개를 쑤욱
흔들흔들 걸어가는 지렁이
소곤소곤 비밀이야기하는 소라
나는나는 미끄러워 뒤뚱뒤뚱
※ 초등부/대상 (인천시장상)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나무"
우리집 밖에는 밤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뒷마당을 지키고 있다. 밤나무가 외로워서 나에게 눈짓을 보내고 있다. 지난 늦가을 친한 친구 밤톨을 떠나보내고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너를 보니 나의 마음도 쓸쓸하고 외롭다.
우리집 뒷마당 담을 넘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친구삼아 구경하고 있는 우리집 밤나무. 나처럼 엄마한테 "이거 사줘"하며 떼쓰지도 않고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우리집 밤나무. 뒷마당에서 줄넘기를 하고 뛰어노는 나에게 커다란 잎사귀를 선물해 주는 우리집 밤나무를 사랑한다. 엄마한테 혼이 나서 울고 있는 나에게 조용히 아무 말없이 위로해 주는 나의 친구 밤나무야말로 나의 진정한 친구인 듯하다.
어느 날 엄마에게 밤나무의 친구를 하나 만들어주자고 졸랐다. 엄마는 마당의 정원이 좁아 밤나무를 하나 더 심을 수는 없다고 했다. 친구 밤나무의 외로움을 몰라주는 우리 엄마가 미웠다. "그럼 밤나무는 죽을 때까지 혼자살란 말이야!"하며 툴툴거리는 나에게 "너가 친구해 주면 되잖아"하시는 우리 엄마는 나의 마음을 너무나도 몰라주는 것 같다. 내가 학교 가고 없을 때 내 친구 밤나무의 또다른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나의 마음을 엄마는 모르시나 보다. 뒷마당의 밤나무때문에 벌레가 많다고 투덜거리는 우리 엄마. 엄마도 내 친구와 친해지면 훨씬 좋을텐데 말이다.
어느 날 햇빛을 가린다고 나무를 잘라버리자는 우리 옆집 아저씨. 다행히 우리 엄마와 나의 부탁으로 내 친구를 살릴 수 있었다. "친한 친구도 다 좋을 수는 없잖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건데 왜 내 친구한테만 뭐라 하는거야? 내 친구는 가을에 밤도 선물해 주고 내가 외로울 때 위로해 주는 좋은 친구란 말야"하며 엄마에게 말했다. 토라져 있는 나에게 엄마가 다가와 "엄마가 미안해"하며 등을 토닥토닥 해 주셨다. 말 못하는 벙어리 내 친구 밤나무가 조용히 나에게 고맙다고 해주는 것만 같았다.
언젠간 내 친구와도 멀어지는 날이 오겠지? 내가 커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줄거니? 내친구 밤나무. 우리 언니도 동생도 아닌 나만 좋아해주는 착한 내 친구. 이제 다가오는 가을이 너의 또다른 친구 밤톨이 찾아온다고 해도 나를 기억해 줄거지? 다른 친구가 괴롭힐까봐 가시로 밤톨을 보호해 주는 너야말로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나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친구의 외로움, 소중함을 알게 해준 고마운 내 친구 밤나무. 너무 고맙고 사랑해.
※ 학부모/대상 (인천시장상)
"봄나물"
함께 팔장을 끼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야채가게를 지나치는 순간, 향긋한 쑥향기에 발걸음이 멈춘다. 어느새 향긋한 쑥이 나왔나 하고 눈길을 돌리니, 냉이도 달래도 한 바구니씩 자리를 차지하고 놓여 있었다.
그렇듯 추웠건만, 너무도 매서운 추위를 지났건만, 파릇파릇 생기있는 향기는 코를 강하게 자극한다. 아마 봄나물이 어느 계절의 나물보다도 더욱 향기로운 것은 그 매서움을 이겨낸 단련됨의 증표리라.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환희의 외침이 강하게 향기로 전해진 것이리라. 매해 겨울 다시는 파릇한 나물을 볼것이란 기대를 접는다. 그렇듯 눈이, 한파가 모든 것을 얼려 죽였을 것만 같다. 그러나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그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약하디 약한 모습의 저 나물들이 뾰족이 얼굴을 내밀어 생존을, 한파의 지나감을 알린다. 너무도 기특한 녀석들…. 대견한 녀석들…. 깊은 산속에서 더욱 매서운 겨울을 이겨낸 것일수록 그 향기는 더욱 진하다. 바구니에 쏟아져 있는 나물 한주먹 집어 코에 대어본다. 이 향을 머금기 위해 얼마나 힘든 추위를 이긴 것일까? 들판에서 보냈을까? 산 모퉁이에서일까? 향을 깊이 들이마시며 나물의 이야기를 느껴본다. 그 역사를 느껴본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봄나물은 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되는 한파속에서 역사적 한파, 경제적 한파, 환경적 한파 속에서도 여기까지 지내온 우리 민족, 가족, 그리고 나. 우리에게 향기있음은 한파를 이겨낸 상급이리라.
옆에서 내 팔짱을 꼭 끼고 있는 나의 딸아이. 난 이 아이에게 향기를 기대하면서도 한파속에 놓여지길 원치 않고 있으니, 그 얼마나 큰 모순일까? 살포시 아이의 손을 꼭 쥐어본다. 안타깝더라도 한파를 거친 후의 향기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지켜보는 엄마가 되어 주어야 할텐데…. 나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이야기를 막아섰던 것일까.
오늘 저녁, 한 상 가득 봄향기 가득한 나물을 무쳐 놓아야겠다. 맘 속으로 향기나는 딸아이의 미래를 기대하며….
※ 초등부/대상 (인천시교육감상)
"봄 꽃"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목련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얼른 꽃잎을 만져 보니 보들보들한 감촉이 참 좋았다. 꽃에서 나는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코를 들이대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런데 별 냄새는 안났다. 봄꽃을 보고 있으니 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이것저것 생각났다. 맛있는 도시락을 싸서 인천대공원으로 소풍도 가고 벚꽃 구경도 하고 싶었다. 엄마랑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가 엄마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서연아, 봄이 다른 계절보다 짧은 이유가 뭔지 알아?"
"글쎄 엄마는 알고 있어요?"
"다른 계절 이름들은 다 두 글자인데 봄만 한 글자라 그런거야."
"아, 그렇구나!"
"믿거나 말거나 그건 엄마 생각!"
"에잉 뭐야."
듣고 보니 그럴듯한 말 같았다.
언제나 봄이 짧아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보오오오옴이라고 불러야겠다. 그러면 따뜻한 봄도, 예쁜 꽃도 더 오래오래 느낄 수 있겠지?
봄꽃들아! 너희들을 너무 빨리 보내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을 좀 알아줘. 그러니까 제발 오래오래 예쁜 얼굴로 나를 바라봐 줘.
※ 심사평 / 조현우 인천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순수한 동심이 좋은글 만드는 힘… 서툴러도 진솔한 표현 절로 미소"
양수진 학생의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나무'는 밤나무와의 우정을 그린 글입니다. 글쓴이는 집 뒷마당에 심은 한 그루의 밤나무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글쓴이와 밤나무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이 글은 나무를 스쳐 지나가는 사물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로 그려낸 글입니다. 글의 완성도도 좋았지만, 나무를 바라보는 글쓴이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감동을 줍니다.
하채원 학생의 '갯벌 친구들'은 참 맑고 예쁜 시입니다. 특히 여러가지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감칠맛나게 읽힐 수 있게 한 점은 절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이 시를 대상으로 뽑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시가 초등학생의 눈으로 갯벌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어른들과는 다른 순수한 동심이 잘 표현되어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줍니다.
원서연 학생의 '봄꽃'은 짧은 봄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산문입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지만, 봄꽃은 아직입니다. 봄이 다른 계절과는 다르게 한 글자라서 짧은 것이라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봄'을 이제부터 '보오오오옴'이라고 부르겠다는 발상은 절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 글 역시 봄과 봄꽃을 대하는 동심이 잘 표현되어 있는 좋은 글입니다.
이번 글쓰기 대회에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고 참신한 작품도 많았지만, 몇몇 글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엿보였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을 앞세우는 점입니다. 글은 내 생각을 담는 것이지, 남의 생각이나 표현을 옮겨 쓰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서툴고 부족해 보이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써야 합니다.
또 간혹 이 글은 학생의 글이 아니라 부모님이 도와주신 글이구나 하고 짐작되는 글도 있었습니다. 심사과정에서 이런 글은 가장 먼저 제외하였습니다. 어린이의 글은 어린이다운 눈과 마음이 진솔하게 표현되어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어른들이 참견하면 글의 형식적 완성도는 높아질지 몰라도, 어린이만의 체험과 느낌이 오롯이 담길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는 인천과 환경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입니다. 투고된 글을 읽으면서 참여한 학생들 모두가 인천의 미래와 깨끗한 환경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아무쪼록 그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해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 제8회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 수상자 명단
■대상
▲인천시장상=양수진(숭의초 4-3) ▲인천시교육감상=원서연(주원초 2-2)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하채원(경인교대부설초 1-2)
■ 최우수상
▲인천시장상=김나영(문남초 2- 5), 김용준(갑룡초 3-1), 전민서(서흥초 4-3) ▲인천시교육감상=박정인(송현초 6- 6), 이정윤 (구산초 4-3), 이채원 (석천초 2-2) ▲인천시의회의장상 =이수아(새말초 3-3), 황규진(산곡초 4-4), 조홍비(마전초 6-3) ▲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박혜영 (옥련초 6-7), 성민중(대정초 5-6) ▲한국환경공단이사장상=원대경(명현초 3-3) ▲인천상공회의소회장상=김예린(능허대초 6-2), 전도연(마전초 4-5), 유재민(부평서초 2-6) ▲ 남구청장상=김다연(주안남초 4-5), 류예진(연학초 3-5), 전신영(주안북초 6-3) ▲남동구청장상=고효주(정각초 4-3), 이나윤(상인천초 3-2), 함주형(논현초 2-4) ▲경인일보인천본사사장상=문서영(작동초 6-7), 한수현(신흥초 6-5), 윤수희(부평서초 2-2) ▲경인일보인천본사 편집위원회장상=이승희(상정초6-1), 채정범(담방초 5-6), 신지솔(계산초 1-2)
■우수상
▲인천대총장상=박지윤(신광초2-1), 김민선(주안북초 4-4), 인승교(승학초 1-1) ▲가천의과대총장상=장미희(병방초 6-3), 조재현(신대초 6-7), 김찬민(간재울초 2-1) ▲한국예총 인천지회 회장상=김세은(석천초 5-6), 최윤서(박문초 4-1), 최원석(석천초 2-5) ▲중구청장상=이찬빈(공항초 6-5), 김다원(신광초 5-2), 양지수(송월초 2-3) ▲동구청장상=이규미(송현초 4-5), 박혜인(서림초 4-3), 유희연(서흥초 3-1) ▲남구청장상=김영서(남부초 1-1), 성보경(주안북초 6-5), 조수현(석암초 6-6) ▲ 남동구청장상 =전예정(석천초 4-1), 김학윤(인동초 4-9), 원아연(주원초 3-1) ▲ 연수구청장상=박채원(능허대초 5-8), 최형록(동막초 4-3),이혜인(연수초 3-1) ▲부평구청장상=이지민(청천초 4- 6), 노정현(후정초 4-4), 권나영(부마초 2-3) ▲계양구청장상=조태식(화전초 6-9),염수민(경인교대부설초 4-3), 문채영(작동초3-5) ▲서구청장상=엄승연(신현북초 6-5), 천민진(가정초 5-1), 황다희(심곡초 2-1) ▲강화군수상=이세희(갑룡초 4-2), 김다희(내가초 3-1), 한우인(하점초 3-1) ▲남부교육장상= 은별(숭의초 6-2), 류현진(연학초 5-3), 윤현규(서림초 1-2) ▲북부교육장상=권하진(백운초 4-3), 김지원(갈산초 4-5), 김준한(굴포초 2-4) ▲ 동부교육장상=최하영(연성초 6-6), 문영희(동부초 2-1), 유상민(함박초 4-1) ▲서부교육장상=황지수(안남초 5-2), 경선우(부현초 4-6), 이시우 (신대초 3-5) ▲강화교육장상= 김주호(내가초 4-1), 문채린(하점초 4-1),최은지(강화초 3-3) ▲인천인터넷교육방송사장상=김소연(경인교대부설초 5-3), 우경진(조동초 3-4), 조예빈(용현남초 2-4)
◇ 학부모
■ 대상
▲인천시장상=장인주(학익초 5-3 윤여빈의 모)
■ 우수상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길미선(박문초 5-1 조용우의 모), 김수미(동부초 5-3 홍예술의 모), 김태진(효성남초 4-7 김제우의 부)
■ 장려상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조은미(승학초2-3 홍보영의 모), 박래성(고잔중 2학년 박진섭의 부), 김성자(경인교대부설초 5-1 김새누리의 모), 주야옥(조동초 4-8 김지훈의 모), 김연주(주안남초 2-3 이수빈의 모), 김양숙(부곡초 3-3 신우수의 모), 민정근(굴포초 3학년 주진서의 모), 오복숙(인동초 5-8 강현구의 모), 김길례(능허대초 6학년 정현영의 모), 오재신(한길초 2-4 오동석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