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호주의 상징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 차량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부분적인 시설개선 작업이 진행된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는 시민 및 관광객들이 오페라하우스에 보다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을 '차 없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 초부터 오는 2013년 중반까지 모두 1억5천200만호주달러(1천500억원상당)를 들여 시설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이번 시설개선 작업은 1973년 오페라하우스 완공이후 최대규모다.
주정부는 이에 따라 맥쿼리스트리트에서 지하터널을 새로 파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새로 설치되는 하역장까지 연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종 공연세트를 운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오페라하우스 지하공간에 설치하고 하역장과 식음료 배달승강기까지 연결되는 터널도 만들어 지상에서의 차량운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오페라하우스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에번스는 "공연 관계 차량, 심지어는 앰뷸런스까지 매주 1천여대의 차량들이 오페라하우스 광장을 오가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물론 호주 상징물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번스는 "공사가 완료되면 차량들은 새로 설치되는 지하터널로만 다니게 돼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안전함과 쾌적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는 건설 당시만 하더라도 현재처럼 복잡해 질 것으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공연세트와 식음료 배달, 기타 각종 장비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시설을 보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페라하우스측은 "이번 보수공사 과정에서 광장 공연은 지장을 받을 수 있지만 내부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과 야당은 안전상의 결함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오페라하우스 내부에 설치된 각종 공연관련 시설이 안전상에 결함이 있어 자칫 인명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번스는 "일부에서 오페라하우스가 공연장소로는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오페라하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연장"이라고 반박했다.
주의회 야당 대표 배리 오파렐은 "주정부가 오페라하우스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관광업계의 대(對)정부 로비단체 관광교통포럼(TTF)은 "주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보다 전면적인 오페라하우스 시설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페라하우스측은 오페라극장에 대한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필요한 8억호주달러(8천억원상당)의 예산 지원을 주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오페라극장 관람 편의 증진을 위해서는 극장 객석을 18m 아래로 낮추고 오케스트라피트를 확장하는 한편 객석 의자를 수리해야 하며 음향시설도 개선해야 한다고 오페라하우스측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