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소녀 감성의 멜로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팔방미인 구혜선이 이번엔 장편 영화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기는 물론이고 미술, 음악, 소설까지 문화계 다방면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고 있는 구혜선의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인 '요술' 언론시사회가 지난 8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1984년 인천 출생으로 2002년 CF로 데뷔한 구혜선은 MBC '논스톱5'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드라마 '서동요', '열아홉 순정', '최강칠우', '왕과 나' 등에 출연하여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구혜선은 지난해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할로 스타덤에 오르며 차세대 한류 스타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구혜선은 지난해 4월 일러스트 픽션 '탱고' 출간 및 일러스트 전시회 개최, 본인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채워진 '구혜선 소품집-숨'을 발매하는 등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를 발산해왔다.

구혜선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첼리스트 송영훈씨의 연주를 보고 이번 영화 '요술'을 구상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음악영화이니 음악에 가장 중심을 뒀다. 관객들이 공연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앳된 얼굴에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구혜선은 이미 지난 2008년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한국 단편 당선 및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성공적인 데뷔로 감독으로서의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구혜선은 "'유쾌한 도우미'때부터 고(故) 정승혜 대표님을 통해 많은 분들을 알게 됐다. 이번 영화의 스태프들도 대부분 그 때부터 함께 한 사람들"이라며 "이준익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직접 촬영장에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까불면 안 된다면서 혼도 내주셨다.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 사장님도 제작 및 투자로 도움을 주셨다"고 지인에 대한 감사표시도 잊지 않았다.


이어 구혜선은 "배우 생활을 하다 감독을 해서 많은 분이 편견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태프들은 작품을 만드는 데만 심혈을 기울여줬다"며 "적은 예산으로 20회 차 만에 끝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칭찬하며 믿음직스러운 감독의 면모를 물씬 풍겼다.

구혜선은 자신의 역할 모델로 "이명세 감독과 일본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자신과 추구하는 점이 비슷하다"며 "소녀 감성의 영화를 많이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장르는 계속 멜로를 하지 않을까요"라며 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한편 임지규, 서현진, 김정욱 주연으로 예술학교내 젊은 음악가들의 열정과 경쟁, 그리고 그들 사이의 미묘한 삼각관계 사랑을 신비한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영화 '요술'은 오는 24일 개봉예정이다.